문밖의 동물들 - 행복한 공존을 위한 우정의 기술
박종무 지음 / 샘터사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문밖의동물들

 

동물원이 낯선 동물을 '구경'하는 장소가 아닌 야생동물을 '이해'할 수 있는 장소가 되어야 하듯이 우리 사회도 기꺼이 타자를 이해하고 환대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고통을 말할 수 없는 존재의 고통에 감응하는 수의사의 따뜻한 응답처럼.

_

비좁은 공간에서 사육되는 산란계와 돼지는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다른 동물을 공격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 병아리의 부리를 자르고 새끼 돼지의 이빨을 뽑습니다. 최근에는 '행동 풍부화'를 통해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환경을 개선하는 동물원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동물원이 콘크리트 바닥의 좁은 공간에서 동물을 사육합니다. 또한 반려동물이라는 개념이 자리 잡고 반려 가구가 늘었지만, 한 해에 십만 마리가 넘는 반려동물이 유기되며 그중 절반가량은 열흘 만에 죽음을 맞습니다. 동물의 삶은 그 어느 때보다 비참합니다. _8p.

 

이 책을 읽기 전, 가벼운 마음으로 책표지를 넘겼지만, 이내 정자세로 앉아 차분한 마음으로 글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반려동물을 들인다는 것, 작은 생명을 책임진 다는 것에 대해 이미 경험해본 바 있고 결코 쉬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알기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한 책이기도 했다. 수의사, 생명윤리학 박사 저자 박종무는 동물 병원을 운영하며 30년 가까이 동물들을 치료하고 있다. 짧지 않은 시간 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태도는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

 

'동물' vs '인간'이라는 프레임 너머 수의사가 건네는 단단하고 명쾌한 대답

▶사람도 먹고살기 힘든데, 동물 복지에 돈을 쓰는 것은 예산 낭비다?

▶먹는 행위는 개인의 자유이자 권리다?

▶개고기는 우리나라에 이미 뿌리내린 '문화'다?

▶동물원은 평소에 볼 수 없는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는 체험의 장이다?

▶ 안전을 위해 가축 전염병에는 살처분이 최선이다?

 

1장 우리 주변의 동물과 공존하기 / 2장 가축과 야생동물의 삶 / 3장 온전한 지구 공동체를 위해

가까운 반려동물의 이야기로 시작해 가축과 야생동물, 세균과 바이러스까지 이야기는 짧지만 강렬한 질문을 던지며 생각하기를 이야기한다. '어울려 살아간다'라는 말이 무색하게 인간은 무섭도록 이기적이고, 인간 편의 위주로 '필요'라는 이유로 경시하며 '도륙'해 왔던 건 아닐까? 모든 이가 꼭 한 번은 읽고 생각해 봤으면 하는 이야기들로 가득한 <문밖의 동물들> 추천하고 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닭의 자연 수명은 얼마나 될까요? 놀랍게도 20~30년 정도 됩니다. 하지만 육계용 닭은 제 수명을 누리지 못합니다. 1950년대에는 70일 령에, 2008년에는 48일 령에 도축했습니다. 지금은 더 짧아져 2013년도 기준 평균 32일 령이 되면 도축합니다. 왜 이렇게 빨리 도축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이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현재의 공장식 양계장 시스템 때문입니다. (···) 32일 령이면 닭이라 부르기에도 이르고 조금 큰 병아리 정도입니다. 이런 병아리를 한 마리 치킨으로 포장하기에는 너무 작기 때문에 두 마리를 넣어주거나 부위 별로 모아서 판매하는 것입니다. _94~96p.

 

모든 생명체는 제각각 살아가고 있는 듯 보이지만, 완전히 독립된 개체는 없습니다. 생명체는 생태계의 순환 속에서만 온전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_144p.

 

지구상에 홀로 존재하는 생물은 없습니다. 세균이나 식물을 제외한 모든 생물은 다른 생물에 의존해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 또한 지구의 식물과 동물에 의존하여 살아갑니다. (···) 우리는 동식물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돌아봐야 합니다. 고기를 먹어야만 하는 것인지, 고기를 먹는다면 가축을 고통스럽게 사육하고 있지는 않은지, 또 동물실험을 한다면 꼭 그 동물실험을 해야만 하는 것인지 다시 한번 더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_180p.

 

#박종무 #샘터 #에세이 #동물에세이 #추천도서 #물방울서평단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