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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ㅣ 트리플 4
임국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5월
평점 :

#도서협찬 #어크로스더투니버스
아이들이 만화 보는 데 따로 이유가 어디 있었겠느냐만 그들이 애니메이션에 푹 빠질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명확했다. 이 세상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그곳에선 가능했기 때문이다. 화려한 색채를 띤 인물들이 손에서 마법을 뿜고 변신을 했으며 말을 할 줄 아는 거대한 로봇이 합체를 했다. 현실의 물리법칙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멋진 신세계가 TV 속에서 펼쳐졌고 아이들은 눈을 빛내며 이곳이 아닌 어딘가를, 바로 저런 세상을 꿈꿨다. 그리고 언젠가 그 꿈을 이룰 수 있으리라 믿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_012p.
한국 단편소설의 현장을 마주하는 가장 빠른 <트리플> 시리즈의 4번째 작가는 임국영 작가의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코인 노래방에서> <추억은 보글보글> 세 편의 단편들은 나름이 이유로 마음이 가는 보글보글한 마음이 가는 단편들이었다. 주말이면 오전 일찍 시작하는 디즈니 만화를 보려고 일주일을 기다렸던 시절이 있었다. (나 때는 디즈니가 참 인기였는데..) 지금이야 다양한 채널이 있어 아이들을 위한 만화 전용채널이 있지만 그 시절엔 그 시간이 아니면 다시 볼 수 없는 만화들이 꽤 있었다. 청소년기에 접어들며 만화 대여점, 비디오 대여점을 이용하며 순정만화들을 섭렵하기도 했던 시절이 떠올랐던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만화, 코인 노래방, 게임에 관한 에피소드로 이어지는 단편들은 어린 시절 단편적인 추억들을 떠올리게 한다. 만화와 게임에 대한 집착이 남달랐던 형제들 사이에서 때론 피 터지게 싸우며 채널을 사수하고 게임하는 시간을 사수하기 위해 싸우다 혼나기도 했던 시간들을 동생들은 기억하고 있을까? 어른이 되어 잊고 있었던 시간들이 새록새록 몽실한 기분이 들게 했던 단편들이다. 책표지를 넘겨 저자의 프로필을 읽기 전까지 저자의 이름이 '잉국영'이라고 알고 있던 건 나만 인가? ㅋㅋㅋ 그 시절, 열렬하게 빠져들었고 그 시간들이 전부였던 날들의 세계의 이야기들을 만나보자.
어릴 적 수진은 한 만화영화가 완결 날 때마다 말로 다 표현할 길 없이 서글펐다. 결말을 본 순간 수진은 주인공과 그의 친구들이 살아가는 세계에서 홀로 퇴장하거나 추방당하는 기분이었다. 내가 사랑하던 그들은 이젠 나랑 무관한 세계에서 씩씩하게 살아가겠지. _04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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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