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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 플레이 프로젝트 -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집안일 때문에 억울하고 화가 나는 전 세계 수많은 여성들의 삶을 실제로 바꾼 놀라운 실험
이브 로드스키 지음, 김정희 옮김 / 메이븐 / 2021년 4월
평점 :

#도서협찬 #페어플레이프로젝트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을 보이게 만드는 걸 넘어서서 잔소리 대장이 되고 싶지 않다면, 남편과 가사 노동의 균형을 제대로 잡고 싶다면, 그 모든 일을 우선 테이블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나는 남편에게 더 많은 맥락을 제공할 필요가 있었다. 집안일 하나하나에 이름을 달고, 명확하게 정의해서, 공정하게 배분할 수 있다는 걸 알려 줘야 한다는 의미였다. _3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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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피곤에 찌든, 정말 마음에 안 드는 내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나도 모르게 남편을 탓했다. (···) '왜 난 예전 모습을 알아볼 수 없는 엄마 좀비가 되었는데 당신은 아직 그대로인 거야?' _112p.
집안일... 보이지 않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집에서 하는 게 뭐가 있는데!'라는 이야기는 요즘도 종종 드라마나 주변에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남자들이 일터로 출근하면 아내들이 집에서 하는 일이 과연 없을까? 결혼 전 똑같이 사회생활을 하던 사회인으로 살아가다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게 되면 여자의 삶엔 많은 변화가 따르게 된다. 아이들이 성장하고, 집안 살림을 하며 가정을 꾸리는 일이 과연 그냥 저절로 알아서 해결되는 일들이던가?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10여 년 안팎의 시간이 지나고, 이후 '내 삶'을 시작하고 싶어진 여성의 '경력단절' 이 순환은 긴 시간 동안 반복되어 왔는데 정말 해결책이 없는 것일까?
「페어플레이 프로젝트」의 저자 이브 로드스키는 어머니의 삶과 자신의 삶, 자신과 비슷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을 보며 여성이 집안일을 혼자 떠맡고 있는, 불공정한 삶을 고민하게 된다. 가사노동의 불균형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듯하다.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몇 십 년 전부터 문제를 제기해 왔지만 속 시원한 해결책은 없고 서로를 탓하기 바빴는데, 집안일도 회사일처럼 명확한 규칙과 기준이 있다면, 그러한 시스템이 만들어진다면 달라질까?
이브 로드스키는 10여 년간 조직 관리에 몸담았던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커플 500쌍을 인터뷰, 무수한 연구 자료들을 분석하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페어플레이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부부가 집안일 카드 100장을 상황에 맞게 나눠 가진 다음, 각자 자신이 맡은 카드를 책임지고 실행에 옮기는 게임으로, 목적은 가사 노동의 불공정함을 바로잡고 부부가 각각 자신을 돌보고 성장시켜 나갈 수 있는 '유니콘 스페이스'를 추구하는 데 있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게임에 참여한 두 사람이 모두 승자가 되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인데, 이게 가능하겠어? 하고 생각이 드는 한편 생생한 글들을 읽어나갈수록 '이렇게만 하면 가능하겠는데?라는 생각도 들게 된다. 가정은 일방적인 희생으로 유지될 수 없다. 부부가 함께 읽어야 하고,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 모든 이들이 한 번쯤 일독해보길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남자들의 시간은 다이아몬드처럼 한정된 자원으로 보호받고, 여자들의 시간은 모래알처럼 남아돈다는 식의 모순된 생각은 아이가 생긴 뒤로 최악으로 치닫는다. _71p.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고, 정기적으로 대화를 하고, 의도를 가지고 카드를 협상하며 수없이 카드를 재거래한 끝에 이제 남편과 나는 공정하게 게임을 하고 있다. 옆에서 우리를 지켜본 아이들은 공정하고 협력적인 파트너십을 맺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엄마와 아빠의 시간이 똑같이 가치 있고 존중받아야 하며, 집안일을 분담해야 하고, 가족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유니콘을 살찌우도록 격려 받아 마땅하다는 것을 배우는 중이다. 우리 모두가 윈-윈-원이다. _323p.
#이브로드스키 #김정희 #자기개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유니콘스페이스 #FAIR_PLAY_PROJECT #가사일 #집안일 #가사노동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