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스러운 고독의 맛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박선형 옮김 / 샘터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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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사치스러운고독의맛

 

사람은 왜 책을 읽어야 하는 걸까?

(···) 언어가 존재하면 그 언어를 가리키는 사물을 인식할 수 있지만 언어가 없으면 인간은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조차 인식하지 않는다. 즉 다양한 언어를 알고 있는 사람은 세상을 더 많이 인식할 수 있는 사람, 바꿔 말하면 '더 풍요로운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색을 가리키는 말을 많이 알면 여러 가지 색에 둘러싸여 다채롭게 살아갈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행복한 말을 ㅁ낳이 아는 사람은 다양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게 된다.

"독서를 통해 많은 언어와 만나는 것으로도 자신이 살아가는 세게를 넓히고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 #히스이고타로 _34~35p.

 

일본의 대표 감성 작가 모리사와 아키오의 <사치스러운 고독의 맛>은 작은 행복을 주제로 한 짧고 느슨한 글을 모은 저자의 첫 에세이라고 한다. 자신의 일상과 일, 주변인들의 이야기와 스쳐 지나가는 일상의 행복 관찰기는 게을러 보이지만, 그래서 더 소중하고 행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모두가 열심히 살 필요가 있을까? 열심히인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속도대로 조금은 느리고 게으르지만 나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SNS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에게 언제부터인가 '행복'의 기대치가 높아져만 가고 있는 건 내가 가지지 못한 결핍만 보게 돼서이지 않을까? 저자인 모리사와는 커피향이 좋아 들어갔던 카페에서 무슨 맛인지도 모를 히비스커스티를 주문한 걸 후회하지만 티팟안에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송이를 보며 행복한 오후를 보내기도 하고, 전투적인 책 읽기를 하는 할아버지를 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책의 목차만 봐도 조금은 몽글하고 느긋한 저자의 이야기를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로 느른한 요즘, 일상에 작은 활력이 되어주었던 에세이다. 비교적 짧은 74편의 에세이는 어디부터 읽어도, 언제 읽어도 좋을 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늘 지금이 제철인 취미' _163p.

"위기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위기를 잘 넘기고 나면 지금의 모습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멋지게 변할 수 있어. 위기를 느낀다는 건 가장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뜻일지도 몰라." _22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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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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