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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의 세계
임세영 지음 / 샘터사 / 2021년 3월
평점 :

#도서협찬 #쇼핑의세계
이제 소비는 자기 위로와 즐거움이라는 의미를 담기 시작했다. 이 책은 어디에서, 어떤 물건을 사야 되는지 대한 대답이 아니다. '우리는 왜 끊임없이 쇼핑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물건이 사람에게 주는 가치와 우리가 계속 무언가를 사게 되는 이유를 찾아보고자 한다. 누구에게나 오래도록 곁에 두게 되는 인생 물건, 반려 물건이 있는 법이니 말이다. _프롤로그
쇼호스트 임세영의 첫 쇼핑 에세이 『쇼핑의 세계』는 '쇼퍼 키드'였던 그녀가 최고의 쇼호스트가 되기까지 일하며 몰입하고 사랑했던 순간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미치도록 가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물건 있지 않은가? 물욕을 잘 다스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야금야금 아른거리던 물건들을 구입하고 보니 다음 달 카드대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기도 하고, 충분히 생각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이걸 내가 돈 주고 산 건가?' 싶은 생각이 드는 쓸모없는 물건도 있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오프라인 쇼핑보다 온라인 쇼핑이 더 늘었고, 그렇게 구입한 물건들은 귀찮다는 이유로 반품하지 않고 방치되기도 한다. 왜! 이토록 무언가를 구입하고 소비하는데 집착할까?
쇼핑,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내 삶의 방식이 있고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 있다.
그녀가 풀어놓는 각별한 물건에 대한 이야기는 경쾌하며 자기만의 멋과 취향을 만드는 쇼핑의 디테일과 우리가 몰랐던 쇼핑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도 경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쇼호스트의 에세이라 명품에 대한 이야기가(관심분야는 딱히 아닌데...) 주를 이루지 않을까 싶었는데 (웬걸!) 쇼핑과 스타일에 관심이 많았던 소녀가 사회인이 되고 해당 분야의 최고가 되기까지 좋아하는 일과 아끼고 사랑하는 물건과 직업에 대한 글이다. 「때로는 사람보다 더 큰 위로를 주는 물건이 있다. 다른 이에게 다 꺼내놓지 못하는 감정을 어루만지며 항상 내 곁에 있는 그런 물건 말이다. _130p. 」 글로 읽었지만 음성지원되는 것만 같은 경쾌하고 힘 있는 필체가 인상 깊은 에세이다. 쇼핑에 대한 경쾌하고도 흥미로운 에세이. 나만의 스타일, 쇼핑 트렌드, 스마트한 쇼핑의 세계에 관심 있는 이라면 일독하기를 권하고 싶다.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물건에 기꺼이 투자할 준비가 된 사람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 때로는 "이 물건은 소장 가치가 있어요."라고 말할 때도 있다. '소장 가치'라는 단어에는 불분명했던 쇼핑의 이유나 목적을 명확하게 만들어주는 마력이 있기 때문이다. "왜 샀어?"라는 질문에 그냥 "갖고 싶어서"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조금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인생을 주며 내 쇼핑에 공감해 주지 않는 누군가를 설득하기에도 유용한 단어가 바로 '소장 가치'다. _34p.
'나'라는 사람을 떠올렸을 때 바로 연상되는 패션은 나라는 사람의 본질과 내가 선택한 물건들이 함께 만들어낸다. 나는 그것을 '스타일'이라고 부른다. ... (중략)... 과연 누군가가 나를 떠올릴 때 나를 상징하는 물건이 존재하는가. 나는 나다움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한 가지만 기억하자. 자신을 끝없이 살피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스타일은 시작된다. _76~83p.
#임세영 #쇼핑의세계 #쇼호스트 #에세이 #샘터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