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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 ㅣ 슬기로운 방구석 와인 생활 1
임승수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3월
평점 :

#도서협찬 #와인에몹시진심입니다만
이 책은 와인교에 귀의한 한 사내의 좌충우돌 신앙생활을 솔직 담백하게 담고 있다. 첫 만남의 그 신비로운 체험에서 시작해 고진 박해(아내의 등짝 스매싱)와 경제적 어려움(가산 탕진)을 이겨내며 자신의 믿음을 견지하는 신실한 성도의 모습을 거짓 없이 유쾌하게 그려낸다. ... (중략)... 이미 신을 영접한 이들에게는 이 책이 훌륭한 간증서가 될 것이며, 이제 갓 신도가 된 이들에게는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안내자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_12p.
정확히 2015년 9월 6일부터 와인을 좋아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누군가(무언가)를 좋아할 때, '나는 몇 월 며칠부터 그 사람(물건)을 좋아할 거야'라고 결심하지는 않는다. 좋아한다는 것은 일종의 돌발 사고다. 열대 섬에서 몰려오는 태풍처럼, 그 순간은 예기치 않게 다가온다. _17p.
사회 초년생 시절 비서실에 근무하던 몇 년 동안 음식, 와인들을 경험해볼 기회가 많았다. 다양하게 꽤 많은 와인을 마셨던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거라곤 지독한 숙취로 인한 술병. 워낙 알코올 해독을 못하는 체질이다 보니 레드와인을 마신 날이면 다음날 거의 초죽음 상태였고 그나마 화이트 와인 스파클링 와인은 몇 잔 마시는 정도였는데, 이 지경이다 보니 레드와인은 마시기 전에 겁부터 내다보니 향을 음미하고 뭐, 이런 건 상상도 못했.... 꽤 오랜 시간이 흘렀고 지금은 입맛에 맞는 스파클링 와인은 몇 병씩 쟁여두고 홀짝거리는 정도가 되었고, 레드 와인도 한 잔 정도는 천천히 마셔도 무리가 되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
"와인을 마신 날, 안 마신 날, 어느 날이 기분 더 기분 좋겠는가."
전문가의 글이었다면 궁금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날 덕통사고처럼 닥친 와인과의 만남, 정확하게 와인을 좋아하게 된 날을 정확히 기억하며 정가에 속지 않는 와인 구매법, 직접 마셔보고 추천하는 가성비 와인 추천, 와인을 그에 맞는 와인잔에 마셔야 하는 이유 등등 와인을 알지 못했던 사람이 와인에 빠져들기까지의 이야기는 와인이 궁금한 초심자도 와인을 즐기는 애호가들도 모두를 설레게 할 와인 에세이다.
"대한민국 와인 애호가들이여!
언제까지 호구로 살 텐가."
○ 와인 정가에 속지 않는 법
○ 가성비 와인 리스트
○ 와인에 맞는 안주 고르기
○ 와인 잔 선택하는 법
○ 와인 더 맛있게 마시는 꿀팁
○ 상황별 추천 와인 리스트
○ 와인 직구하기
○ 와인 라벨 읽는 법
○ 와인 평론가 점수 참고법
온도에 따라 변하는 와인의 풍미는 마치 꽃봉오리와도 같다. 온도가 너무 낮으면 꽃잎을 닫아서 꼭 움츠리고, 온도가 너무 높으면 꽃잎이 너무 벌어져 상쾌함과 생기가 떨어진다. 이런 건 백날 말로 설명해 봐야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_91p.
재구매로 이어지는 와인의 최저 가격대는 마트 할인가로 대략 2만 원 언저리였다. '이 와인 꽤 괜찮은데? 다시 마셔볼까?'라는 생각이 떠오르게 만드는 최저 가격대라고나 할까. 그렇게 재구매로 이어진 2만 원 언저리 와인 중 TOP5를 골랐다. 혹시 광고 아니냐고? 제안이나 한번 받아 봤으면 좋겠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전부 내 돈 내고 마신 후 맘에 들어 다시 사 마신 와인들이니 걱정 놓으시라. _94~95p.
이 와인을 '감바스 알 아히요'에 곁들이면 막걸리와 파전 생각이 순식간에 삭제된다. _279p.
와인 글을 연재하던 기간에 국내 와인 소비는 놀라울 정도로 늘어났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마트의 와인 매출이 전년 대비 43% 상승하고, 롯데마트는 63% 늘었다고 한다. 이게 다 내 와인 글 때문이면 좋겠지만, 와인 업계 관계자로부터 거의 연락이 없는 것을 보니 내 글과는 인과관계나 상관관계가 약한 현상으로 분석된다. 나는 언제든 연락받을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_302p.
#임승수 #에세이 #방구석와인생활 #와인에세이 #수오서재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