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멈춰도 사랑은 남는다 - 삶은 결국 여행으로 향한다
채지형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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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여행이멈춰도사랑은남는다

 

이 책이 우리 모두에게 길 위의 빛나던 순간을 소환해 주길 기대한다. 터널을 지나는 우리에게 한 줌의 햇살이 되기를, 어두운 방 안에 걸린 작은 창문이 되기를 소망한다. 여행이 보이진 않지만, 사라진 건 아니다.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이성부 시인의 시 '봄'처럼, 여행도 언제 떠났느냐는 듯 우리 곁으로 돌아오리라 믿는다. '쉘위고(shall we go?)'손 내밀 수 있는 날, 가지런히 숨 고르며 그날을 애타게 기다린다. _prologue

 

여행은 삶과 이어지고 삶은 결국 여행으로 향한다. 책표지만 봐도 공항으로 향하고 싶어지는 「여행이 멈춰도 사랑은 남는다」는 저자의 여행 이야기를 읽다 2009년 처음 읽었던 저자의 책을 찾아보기도 했다. '시간이 되면 가지' '여유가 되면 가지' '언젠가 가겠지' 언제든 훌쩍 떠날 수 있었던 여행에 제약이 걸리기 시작하며 왜 이토록 일상으로부터의 떠남에 목마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추억할 여행지가 많은 여행작가로의 저자의 직업이 부럽기도 했던 책인만큼, 짧은 여행지들의 글이 여행에 목마른 갈증을 잠시나마 달래줌을 느끼게 된다.

 

이토록 여행을 그리워하고, 자유로운 떠남이 가능해질 시기를 기다리게 되는 시기를 살게 될 줄은 알았을까? 보이지 않는 여행, 이 여행이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여행지도 예전처럼 마스크 없이 여행할 수 있는 시기가 올까? '언젠가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해야지,라는 미룸을 더 이상 미루지만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에 책장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소중하게 느껴졌던 여행 에세이다.

 

멋진 사진은 자체로 큰 힘을 갖는다. 그러나 사진에서 찾을 수 없는 가치가 있다. 팔딱팔딱 뛰는 에너지와 끝없는 인간의 노력 같은 것들이다. 사진 속에 숨어 있는 진정한 이야기를 발견하는 길, 이것이 여행하는 이유다. _124p.

 

누군가 '여행을 정의한다면?'하고 물으면 '해결사'라고 답한다. 물론 마지막 '사'자를 발음할 때는 약간 말꼬리가 올라가겠지만 말이다. 나에게 여행은 해결사였다. 일상이 따분해질 때, 여행은 신나고 재미있는 모험이었다. _138p.

 

여행은 스스로 방전하고 충전하는 작업이다. 여행은 수많은 눈빛의 스침이다. 여행은 내 안에 숨어 있던 나를 발견하는 과정이자 시간과 공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타임머신을 타는 것이다. 나이쯤은 훌훌 던져버릴 수 있는 통쾌한 시간이다.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여행에 대한 정의 중 딱 하나만 꼽아보라면, 바로 여행이야말로 나를 숨 쉬게 하는 이유라고 답할 것이다. _142p.

 

#채지형 #상상출판 #여행에세이 #에세이 #상상팸10기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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