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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드는 것도 생각보다 꽤 괜찮습니다
신혜연 지음 / 샘터사 / 2021년 2월
평점 :
일반적으로 65세부터 75세까지의 연령층은 나이로 보면 노인이지만 체력과 정신적 능력 등을 볼 때 아직 젊어서 노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현대의 고령자들은 오팔 OPAL(Old People with Active Life) 세대 또는 욜드yold(young old, 젊은 노인)라는 단어로 설명하기도 한다. ... (중략)... 이미 90세는 너끈히 살 것 같은 징후가 사회 곳곳에서 보이니 이제는 얼마나 더 사는 것보다 어떻게 더 사느냐가 중요하다. _241~242p.
사회의 일원으로, 가족의 구성원으로 삶을 살아가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을 살던 저자 신혜연의 '나이 듦'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설렘보다 두려움이 더 많은 이들에게 그 시간을 먼저 살아낸 이의 시간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는 글이다. 회사를 퇴직하고 병원을 다니기 시작하며 일상의 숨 고르기를 하며 느리지만 자신만의 속도로 하루를 살아가는 여정의 기록은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어렴풋하게나마 계획하고 싶어진다.
건강한 일상의 루틴 만들기
유행을 버리고 취향대로 산다
매일 하나씩 새로운 일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
우아한 할머니가 되고 싶어
나이 듦에 관한 책들을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한 건 3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부터였던것 같다. 그 후 중년의 삶을 넘어 노년의 삶을 바라보는 삶, 노년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읽으며 나의 노후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시간이 흘러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아직 먼 미래라고 생각했는데 얼마 남지 않은 50대, 막연히 생각해왔던 노후의 내 모습도 내가 만들어가야 할 나이가 된 것이다. 우아한 할머니보단 귀여운 할머니가 되고 싶은데 현실은 '버럭 할머니'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스러움을 살아가고 있는 현실, 내가 살아가는 시간들이 앞으로 나이 들어가며 나와 살아갈 얼굴이라고 생각하면 오늘 하루도 조금 더 잘 살아내 보고 싶어지는 생각이 들었던 글이다.
가족들 모인 자리에서 적당히 먹고 수저를 내려놓으면 어른들은 "왜 그만 먹느냐? 음식이 많으니 배가 불러도 더 먹어라." 하면서 더 먹기를, 더 배부르기를 요구한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렇게 많이 먹어야 하는 걸까? 음식 쓰레기도 엄청나고, 국민 대다수가 다이어트를 걱정하는 시대다. 이제 적당히 먹어도 되지 않을까? _31p.
안 되는 것을 억지로 뭘 하려 하지 않는 것, 세월이 가르쳐 준 인생 해법 중 하나다. _80p.
내 얼굴에 내 나이가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 날로 먹은 것이 아니고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보내서 채워온 나이인데, 그 시간의 흔적이 남아 있는 얼굴이 자연스러운 거 아닐까? 그것이 비록 '처짐'이고, '주름'이고, '검버섯'이라서 피부가 동년배들에 비해 더 늘어지고, 주름지고, 칙칙하더라도 그게 내 삶의 기록이 되면 좋은 거 아닐까? _113p.
말린 쉬위는 <일기 여행>에서 '일기 쓰기는 매일 일어나는 일상의 일들을 단순히 기록한다는 의미만 지니는 것은 아니다. 일기 쓰기는 심리적 근원을 향하여 일상의 표피 아래로 우리를 내던지는 생생한 반성의 과정이다. 보다 더 깊은 층위에서 글을 쓰고 있을 때 우리의 삶은 변화한다. 삶의 여정과 일기 쓰기 여행이 서로 뒤섞이면서 삶과 일기는 풍요롭고 서로의 관계는 더욱 긴밀해진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집중력, 지속성, 반복이 가장 중요한 육체적 운동과는 달리, 분량과 길이와 횟수에 얽매이지 않는다'라고 일기 쓰기의 장점을 지적했다. _14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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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