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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고스트 ㅣ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2월
평점 :

조금 긴 텀을 두고 읽게 된 변두리 로켓의 세 번째 이야기. 변두리의 쓰쿠다 제작소에서 로켓을 향한 꿈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우주에서 심장으로 그리고 땅으로 이어진다. 데이코쿠중공업의 로켓 사업 철수로 위기에 놓인 쓰쿠다 제작소는 농업용 트랙터 트랜스미션 개발에 뛰어든다. 트랜스미션의 밸브를 납품하기 위해 '기어 고스트'를 방문하게 되고 이들의 방향성과 기술에 대한 열정에 함께 일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된다. 그런데.... 계획적인 덫에 걸리고만 기어 고스트는 쓰쿠다 제작소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이 세상에서 최후에 살아남는 건 정당한 비즈니스뿐이야.'라는 믿음을 배신하는 일이 생겼을 때... 과연 납득할 수 있을까?
쓰쿠다제작소의 도노무라는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병환으로 집안의 농사일을 돕게 되고, 땅과 농업 가업에 대해 진심으로 생각해 보게 된다. 회사원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아버지와 300년을 이어온 가업 사이에 고민하게 되는 도노무라의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농업현실도 생각해 보게 된다. 한편 데이코쿠중공업의 자이젠은 로켓 사업 철수가 확정되면서 다른 사업부로 옮기게 되는데 이게 또 절묘하게 농업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권을 위한 밑밥 깔기도 착실하게 해둔 변두리 로켓 세 번째 이야기는 역시나 페이지가 빠르게 넘어가고 다음권을 기다리게 된다.
이 책을 완독할 즈음 독서노트에 책표지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진심이 되어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며 혼자 신났던 추억을 남기기도 했다. 진한 재미, 뭉클한 감동은 이번 이야기에서도 수많은 어록들을 남겼으니.... 시리즈로 이어 읽지 않아도 단권의 소설로 읽어도 무리 없는 스토리 전개를 이어가는 <변두리 로켓 시리즈> 한 권마다의 이야기도 매력 있지만 시리즈로 읽을 때 더 재미있다. 마지막 권도 손꼽아 기다려본다.
기술 수준을 유지하며 요구 조건을 달성하기는 그리 쉽지 않을 거예요. 도전해보시겠습니까?
"물론입니다."
쓰쿠다에게 이의는 없었다. 어렵든 빡빡하든 시도하지 않으면 미래의 문은 열리지 않는다. 도전만 있을 뿐이다. _70p.
"거래란 인연이야."
10년 넘게 사장으로 있으면서 얻은 진실이다.
...(중략)... "이봐, 야마. 나도 어떻게든 하고 싶어. 하지만 이익을 줄이면 물건이 싸지는 건 당연한 이치야. 그래도 되겠어?" 쓰쿠다는 물었다. "장사란 말이야, 자신의 상품으로 얼마나 이익을 내느냐로 실력을 판가름하는 것 아닐까. 안이한 생각으로 싸게 팔면 결국 장사를 말아먹기밖에 더하겠나." _133~134p.
"가능성은 찾아보면 다양한 곳에 떨어져 있는 법이야. 포기하기는 아직 일러." _174p.
분명 사업에 전략은 필요하지만, 그건 공정해야 해.
쓰쿠다는 말을 이었다. "회사도 사람과 똑같거든. 손해와 이득 이전에 도의적으로 올바른 지가 더 중요하지 않겠어?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없으면 애당초 사업 자체가 성립하지 않아."
"이 세상에서 최후에 살아남는 건 정당한 비즈니스뿐이야. 난 그렇게 믿고 살아왔어." _184~185p.
아버지는 과거 300년에 걸쳐 도노무라 집안을 먹여 살린 논에 감사하는 마음과 결국 자신이 그 가업을 끝맺는다는 아쉬움을 품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긴 기도였다. 그건 한 노인이 자연과 결별을 맞는 그림처럼 보였다. 자연과 인간 사이에 길게 이어져온 숭고한 인연이 마무리된다. ... (중략)... 돈은 안 될지도 모른다. 가끔 자연재해로 뼈아픈 경험을 할 때도 있으리라. 그래도 이 논은 과거의 조상들을 먹여 살렸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생활을 지탱했으며, 도노무라가 살아갈 인생의 기초를 닦아주었다. 이 장대한 역사와 은혜를 앞에 두고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는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_310~3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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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