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정채봉 지음 / 샘터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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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내가 내 친형제 다음으로 이승에서 만나 인생이 달라질 만큼 형제애를 나눈 이가 있다면 바로 정채봉 형이다.

형은 "죽어서 다음 몸을 받는다면 물새가 되겠다"라고 했다. 물새가 된 형과 함께 어느 물 맑은 강가를 거닐며 전생에 있었던 이야기를 도란도란 재미있게 나누고 싶다. _ #정호승 시인


시가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함축된 의미를 왜 알아야 하는지, 이걸 왜 외우고 시험까지 봐야 하는지.. 암기 위주의 학습에 대한 반발심 때문이었을까? 시집을 쳐다보기도 싫었지만 그 즈음 마음을 들킬 것만 같이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시들을 찾아읽게 되면서 시집을 가까이하게 되었다. 몇 줄 안되는 짧은 문장들에 다독임을 받는 순간이 있다. 휑한 마음 한자락에 스며들어 그대로 흡수되었으면 좋겠다 싶은 시를 만날 때면 종일 살짝 들뜬 마음에 읽고 또 읽으며 단어와 행간을 쓰다듬어보기도 한다. 폭설과 한파가 몰아친 지난밤, 스산한 몸과 마음을 다독이며 시작할 책을 뒤적이다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를 넘겨본다. 겨울은 한창이지만 마음은 봄이 성큼 다가오기를 바라며 넘겨보는 시집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1월의 시작이다. 생의 하루를 소중히, 나와 함께 하는 이들이 행복하기를...


#사과

처음에는

하찮은 작은 돌멩이였던 것이

미룰수록 점점 커진다

그리하여 나중에는 그 사람과의

통로를 막아 버리는 바위가 된다


#화가난기분이일깨워주는것들

누구나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자신의 기분'이란 게 있기는 하지요

이를테면, '화가 치미는 기분'같은 거 말이에요

하지만 화를 낸다는 게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랍니다

누군가가 당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을 깨뜨렸을 때,

당신이 화를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그럴 때 당신은 문득 알게 될 겁니다

남이 당신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당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당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은 무엇인지를 말이에요

'화가 난 기분'은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어떤 생각과 느낌을 가진 사람인지를

일깨워 주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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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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