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선 - 하드보일드 무비랜드
김시선 지음, 이동명 그림 / 자음과모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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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멈춰 있으면 우연은 생기지 않는다. 오늘도 새로운 우연을 만나기 위해, 영화관에 갈 생각이다. 거기엔 팝콘이 있고, 관객이 있고, 내가 사랑하는 영화가 있다. 오늘 밤엔 어떤 영화가 날 설레게 할까? _243p.


유튜브를 둘러보다 영화를 이야기하는 유튜브들을 종종 보게 된다. 때론 목소리가 마음에 들어서, 영화를 소개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어서, 취향의 영화를 소개하고 있어서 등등의 이유로 구독하기를 누르게 되는데.. 영화 유튜브를 보며 가장 먼저 접했던 김시선의 차분한 영화 이야기는 단번에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고, 궁금하고 보고 싶은 영화의 리스트를 늘려가는데 1등 공신!


영화를 이야기하는 에세이 일 거라는 생각했지만, 영화만! 이 아닌 영화를 좋아하게 된 과정과 영화에 관련한 다양한 에피소드와 사람들의 이야기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글도 잘 쓰네?!'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김시선의 영화 사랑은 덕업 일치가 아닐까?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기도 힘들지만 즐기기엔 더더욱 힘들다고 하지만 그의 꿈처럼 '영화를 잘 아는 할아버지'의 모습도 충분히 기대가 된다. 극장에서 영화를 본 게 언제였더라? 극장이 아니더라도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경로는 다양해졌다. (tiving, wavve등) 그래도 가끔 영화관의 분위기와 대형 스크린, 팝콘, 특유의 극장 냄새 등이 그리울 때가 있는데... 그런 시절이 오기는 할까? 김시선의 글과 이동명의 그림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오늘의 시선」, 영화를 애정 하는 이들이라면 궁금한 책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 하면 영화를 더 사랑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영화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까?' 수년간 고민해온 질문이다. ... (중략)... "첫 번째 단계는 많은 영화를 보는 것이다. 두 번째는 극장을 나설 때 감독 이름을 적는 것. 세 번째는 같은 영화를 보고 또 보면서. 내가 감독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시네필의 3원칙으로 알려진 트뤼포의 문장을 다시 읽어보니 이미 답은 나와 있다는 생각이 든다. _020~021p.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남들이 모르는 그 사람의 다른 부분을 알아가는 것이다. 영화에 대한 사랑은 영화가 숨긴 열쇠를 알아가는 과정에 있다. 다시 보면 누구나 이 열쇠를 찾을 수 있다. _028p.


그러나 영화는 '그게 사실이야' 혹은 '그게 맞아'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느꼈는가'가 더 중요하다. 진심이 되면 다른 건 보이지 않는다. 남들이 그 영화를 어떻게 생각하든, 내가 사랑한다는 사실이 더 중요해지니까. _164p.


우린 무엇이든 인터넷에 올리지 않으면, 내가 사라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음식을 먹기 전에 찍고, 음악을 듣기 전에 가수를 찍고, 눈으로 보기 전에 풍경을 찍는다. 내가 아름답게 사는 것보다 아름답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먼저인 시대가 됐다. _17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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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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