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별을 찾아서
배용호 지음 / 메이킹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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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햇살이 좋아

마당 가운데 빨랫줄을 치고

일주일 밀린 슬픔을 넌다


이왕 움직인 김에

잘생긴 장독대 하나 골라

너에게 받은 상처를 담근다


툭 투둑 타닥 탁탁탁


반갑지 않은 비가 내린다

덜 마른 슬픔을 걷고

덜 익은 상처를 덮고 나니


괜히 웃음이 나온다

비야 고맙다. _ #고마운비


여름 폭염은 그럭저럭 버티지만, 겨울 추위엔 속수무책으로 얼어 다니는 나로선 참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여름밤 하늘의 별 보다, 겨울 밤하늘의 별을 좋아한다. 까만 밤하늘 손에 잡히지도 않을 것 같은 아련한 반짝임으로 빛나는 별. 그 빛이 별 이면 어떻고 인공위성이면 어떠할까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다는 마음이 들고 그로부터 응원과 위안을 받을 수 있다면 그로서 충분하지 않을까?


책을 읽다가도 그런 순간이 있다. 소설, 경영, 자기개발, 에세이 등등 손에 잡히는 대로 읽다가도 때론 시가 고픈 순간이 있다. 학창 시절의 '시'는 함축적인 의미를 파악하고 시의 운율을 파악해야 하며 역사적 배경 등등 시를 읽으면 의미도 알아야 한다는..은(?) 아니고, 공부라서 싫었을 것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서점에 들러 시집 한두 권씩을 구입해서 읽고, 한 번에 그치는 게 아니라 수십 번 수백 번을 읽으며 지금도 간직하고 있는 시집들. 그저 쓰여서 고마운 시가 있다. 「잃어버린 별을 찾아서」의 페이지를 넘기며, 고교시절 읽었던 치기 어린 마음과 반짝이면서도 잡히지 않는 현실, 그리고 삶의 고단함으로부터 위로와 희망을 생각해 보게 된다. 시를 읽으며 잠시 멈춤을 하게 되었던 시집. 퇴근길 밤하늘 조금 더 자주 봐야지. 빛을 잃지 않아야지.


우리는 모두 마음속에 잃어버린 별 하나를 지니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찬란한 별이다.

숨겨놓은 별을 끄집어내는 과정을 통해 '나'를 발견할 수 있다.

결국 우리는 '나'를 찾아가기 위해 여행 중인 것이다.

그 과정에는, 꿈을 꾸기도 하고, 별이 지기도 하고, 별이 비처럼 내리기도 하고, 꽃별들이 되어 노래를 하기도 한다.

잃어버린 별을 찾아서, 나는 오늘도 노래한다. _작가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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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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