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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 - 평범한 어른이 오늘을 살아내는 방법
김나랑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10월
평점 :

이제 나는 비상계단에 가지 않는다. 계단에서 쪼그리고 앉아 울던 시절은 갔다. 언제 마지막으로 회사에서 울었지? 짜증은 어제도 냈는데 눈물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 (중략)... 솔직히 나도 잘 못한다. 겉으로 눈물을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운다. 우는 횟수는 줄어들지라도 아예 울지 않는 인생이란 불가능하다. 그저 누군가 비상계단에서 나처럼 울고 있다고, 혹은 마음으로 울고 있다고 연대를 가지며 살 뿐. _22~23p.
가정이라는 울타리 밖, 사회를 경험해본 이라면 화장실이나 계단에서 한 번쯤, 아니 여러 번 울어본 기억이 있지 않을까? 힘들어서, 억울해서, 때론 회사일과 전혀 무관한 개인적인 일 때문에 터져 나온 눈물들.... 직장 생활 15년 차인 김나랑 피처 에디터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직장에서의 다양한 군상들과 스트레스로부터 나를 지키는 일상, 읽고 쓰는 삶을 즐기며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3장은 잡지사의 피처 에디터로 일하며 경험했던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해당 직업에 관심 있는 분이 읽으신다면 생생하게 읽을 수 있을 듯...
1장 매일의 출근은 고되지만 내 일에는 진심입니다.
2장 조금 불안하고 궁상맞아도 혼자의 힘을 믿어봐요
3장 잡지의 신이여, 듣고 있습니까
잡지사 피처 에디터가 뭐 하는 직업일까? 싶었는데 확실히 알게 되었다. (매력있어!!) 사회 초년생에게 이런 시절은 성장통처럼 지나가는 시기가 아닐까? 성장하고 단련되어갔던 시간들의 기록은 페이지를 넘기는 기대감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특정 직업에 대한 이야기가 곳곳에 녹아있는 글이지만, 전체적으론 직장인과 2020년 현재를 살아가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글이라 생각해보게 되는 부분도 많았던 글. 취직하기도 힘들고, 직장에서 버티기엔 더더욱 힘든 요즘. 보그 피처 에디터 김나랑의 마음 근육 단련기는 생생한 삶을 이야기하는 진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가 이놈의 직장 때.. 려.. 치우지'라는 생각이 든다면, 일독해보길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유엔은 100 세 시대의 다른 말인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시대를 예견했다. 백 살까지 살면 두 번째, 세 번째 노년이 생긴다. 처음으로 나의 노년을 그려봤다. 무서웠다. 로마 시대 철학자 키케로는 노년을 네 개의 두려움이라 했다. 체력의 한계에 대한 두려움, 건강을 잃기 쉽다는 두려움, 육체적 쾌락을 누리기 힘들다는 두려움, 죽음이 코앞에 닥쳐왔다는 두려움. _83p.
“대부분의 책은 나빠서가 아니라 ‘발견’이 안 되어서 안 팔립니다. 요즘은 ‘미디어 셀러’라 하죠. 미디어가 만든 베스트셀러라는 뜻입니다. 미디어는 신문이나 방송뿐 아니라 SNS와 팟캐스트까지 포함해요.”_134p.
“독서를 나만의 ‘외로운 행위’가 아닌 ‘공감의 행위’로 바꿔야 해요. 같은 눈높이를 가진 독자들이 서로에게 책 읽기를 강제하고, 그 책을 함께 공유하는 ‘함께 읽기’를 더 시도해야죠. _138p. 사월의책 #안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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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