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놀라운 동물의 언어 - 언어로 들여다본 동물의 내면
에바 메이어르 지음, 김정은 옮김 / 까치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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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다른 동물들은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그러나 동물에 대해서나, 언어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서나 이런 사실이 지니는 중요성을 다룬 글은 거의 없다. 다른 동물들의 언어를 의사소통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다른 동물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만약 그럴 수 있다면, 그 방법은 무엇일까? 인간의 언어가 특별한 것일까, 아니면 언어는 모두 특별한 것일까? 도대체 언어란 무엇일까? ... (중략)... 나의 목표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동물의 언어가 얼마나 풍성한지를 보여주고, 그 언어를 배움으로써 동물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것이다. _ 서론

작가, 예술가, 가수, 작곡가 그리고 철학자인 에바 메이어르. 동물의 언어를 이야기하는 이 책은 호기심이었다. 인간들의 의사소통처럼 동물들도 그들만의 언어가 있겠지?라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보지 않았는가? 동물원에서 울타리 안에 갇혀있는 동물들을 돌보는 사육사들은 저 동물들과 소통하는 언어가 있겠지? 동물들끼리의 의사소통, 동물과 인간 사이의 의사소통을 매혹적이면서도 과학적인 방식으로 탐색한 「이토록 놀라운 동물의 언어」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라면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제1장 인간의 언어로 말하기

제2장 살아 있는 세계에서의 대화

제3장 동물과 함께 살아가기

제4장 몸으로 생각하기

제5장 구조, 문법, 해독

제6장 메타 의사소통

제7장 우리가 동물과 이야기를 해야 하는 이유

인간의 언어로 소통할 수 없는 반려동물인데 함께 하는 세월만큼 때론 누구보다 나를 이해해 주고, 위로를 해주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내가 하는 말을 알아듣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이런 막연한 생각이나 느낌을 보다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기록한 책을 읽다 보면 '말'이외에도 자신을 표현하는데 많은 방식이 있음을 알아가게 된다. 동물의 언어가 언어이기 위해서 다른 동물들이 무언가 새로 배울 필요는 없으며 이들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이 바뀌기만 하면 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들은 늘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한국의 한 놀이공원에서 살고 있는 코식이는 "안녕", "앉아", "누워", "좋아"를 포함한 여러 단어를 혼자 익혔다. 녹음된 코식이의 소리를 듣는 한국인은 모두 그의 말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코식이가 자신이 하는 말을 이해하고 있는지 확신하지 못한다. 코식이는 "앉아"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는 알지만, 그 말을 하면서 사육사가 앉기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코식이는 그 말을 명령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_50p.

도시는 주로 인간의 터전처럼 보이지만, 다른 동물들도 어디에서나 그들끼리 또는 다른 종들과 소통하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이 동물들의 언어 가운데 일부는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있지만, 그 외에는 완전히 불가사의한 것에서부터 알 듯 말 듯 한 것까지 다양한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언어표현들 중에는 우리가 듣거나 볼 수 있는 표현도 있고,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표현도 있다. _71~72p.

철학에는 동물에 관한 생각은 많지만, 동물과 함께하는 생각은 그다지 많지 않다. 동물과 함께하는 생각은 이상적이거나 조금 영적으로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언어는 우리가 다른 이들의 생각을 헤아릴 수 있게 해주고, 우리의 생각을 다른 이들에게 보여줄 방법을 제공한다. 하이데거의 글처럼, 언어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꿰뚫어볼 수 있게 하고 그 세계를 형성한다. 동물과 함께 생각하고 말하기에도 이런 2가지 측면이 있는데, 동물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인간을 가르치고, 새로운 관계로 나아가는 발판을 제공하는 것이다. _24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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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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