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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안녕 커뮤니티 1~2 세트 - 전2권 (완결) - 다드래기 만화
다드래기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평점 :

지난 7년간 죽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안고 살았다. 죽음도 삶의 한 자락이라고 하는데, 어느 순간이 오면 인생의 대부분을 죽음을 가정하고 생각하는 시기를 거치는 것 같다. 나이들고 외로운 공간에서 죽음을 자주 맞이했다. 노인이 많고 혼자 사는 사람이 대부분인 나의 아파트에서는 한달에 한두번씩 누군가의 부고를 듣는다. ...(중략)... 떠난 다음의 삶이 움직이는 것을 항상 가까이에서 본다. 이토록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존재하지만 죽음과 그 이후는 누구에게나 같다. 삶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항상 품고 있어야 하지만 그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다면 살아갈 수 없다. 한동안 죽음은 뗄 수 없는 고민이고 두려움이었다. _작가의말
1인가구가 확연하게 늘어가고 있는 요즘, 어쩌면 문안동의 생사확인 릴레이는 머지 않은 우리의 모습이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예전같지 않게 혼자만의 삶을 중요시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는 내 이웃이 누구인지, 동네에 누가 살고있는지 관심조차 갖지 않고 살아간다. 1200페이지 분량의 「안녕 커뮤니티」의 문안동 사람들은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서로의 안녕을 물어봐주며 밤새 안녕했는지 하루를 잘 시작하기를 물어봐주며 하루를 시작한다.
맥주마시면서 가볍게 1권만 읽어야지 했는데, 어느덧 진지해져서 2권 다 읽어버리고, 그만큼 생각도 많아지고... 인물 하나하나 이야기 하나하나가 애틋하다. 노인문제, 다문화가정, 성소수자, 가부장제, 재개발과 빈곤등 다양한 이슈를 다루지만 그 속에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서로의 죽음을 지켜주기 위해, 오늘의 살믕 지키는 문안동 사람들의 따스한 이야기이다. 고독사 어쩌면 먼 일도 아닌 일.(노후를 어찌 준비해야 하는 걸까?) 옛날 살던 동네 복작하던 분위기도 생각나고, 요즘은 이런 분위기 나는 동네가 있으려나? 고령인구는 폭팔적으로 늘어나는데...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걸까...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알고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는 인생만화가 되기를!
우리는 말이여 늙을 만큼 늙었어.
사람이 아파서 죽고 다쳐서 죽고
걷다가도 죽고
자다가 아무 일 없이도 죽을 수 있는 거 아닌감?
가까이 살고 걸어 나오면 볼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서로 신경을 안 쓰게 만드는 것이여._90~91p.
진짜 열심히 살면 집도 사고 땅도 사고 좋은 세상 온다드만
나는 와 이래 아무것도 남는 게 없노?
내가 진짜 언제까지 아등바등 살아야 되노.
이래 살라고 오래 살았나.
내가 진짜 짐짝처럼 안 살라 했는데
딸내미들 등이나 처묵고 이래 오래 살아야 되나. _36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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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