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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버텨내는 데 때로 한 문장이면 충분하니까
서메리 지음 / 티라미수 더북 / 2020년 10월
평점 :

내용 전개에 꼭 필요한 문장도 아니고 그렇다고 힘을 빡 준 주제문도 아닌데, 책을 읽다 보면 희한하게 마음을 건드리는 문장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때로 그 말이 일상을 무너지지 않게 지탱해 주기도 하고요.
그게 뭐든 든든한 한마디쯤 가슴속에 품고 살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언제고 나다울 수 있도록. _ #editor's_letter
일하는 짬시간, 퇴근 후 새벽시간 곯아떨어질 때까지 읽고 또 읽는 편이다. 그만큼 읽었으면 뭐라도 쓸 때가 되지 않았냐고, 가족들은 이야기하는데 솔직히 읽는 거랑 쓰는 건 정말 별개이거든! 언젠가 내 글을 써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날도 올까? 책을 읽는 인구보다, 출판하는 숫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요즘이라니 나라도 더 열심히 읽어야겠다. 서메리 작가의 제목도 긴 이 책, 어느 날 문득 어떤 책을 읽어볼까? 하고 책이 손이 잡히지 않는 날 꺼내어 보고 싶은 책이 되어줄지도 모르겠다. 에세이, 소설, 예쁜 책 그리고 관심 가는 분야의 책을 주로 읽는 편독이 심한 독서가이지만 간간이 책을 많이 읽는 분들이 추천하시는 책 한 두 권쯤은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이기도 하다. 오롯하게 혼자 읽고 생각하고 느낀 만큼 내 것이 되는 책 읽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유튜버이자 작가이기도 한 서메리작가의 독서 에세이는 그녀가 어떤 책을 읽고, 어떤 문장을 마음에 담았을까? 하는 이야기를 담은 글이다. "책을 읽는 시간은 나를 배우는 시간이기도 했다."라는 저자의 글은 '이 문장이 왜?' 생각이 드는 문장도 만나게 되지만, '아... 그랬을지도'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 책은 읽어보고 싶네!'라는 마음에 담아둔 책들도 몇 권 생겼던 책이다.
내 인생의 책은, 내 삶을 지탱해 주고 내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안겨준 책은, 실제로 한 권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늘 변해왔고, 지금도 변하고 있다. 시간을 겪고, 나이를 먹고, 몸도 마음도 과거와는 다른 방향으로 조금씩 움직인다. 인생이 이렇게 변하는데 인생의 책이 어떻게 딱 한 권에 머무를 수 있을까. _006p.
너는 운이 좋았다고. 실력이 아니라 운이 좋아서, 노력이 아니라 요행 덕분에 프리랜서로 자리를 잡은 거라고. 글쎄, 내 여정에 운과 요행이 맞아떨어진 순간이 있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마음은 없다. 하지만 마라톤 논픽션 <인듀어>의 단호한 첫 문장처럼, 장거리 선수라면 누구나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경기를 몇 번쯤 경험한다. 나는 이 문장에 이런 의미가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행운을 경험하려면 일단 장거리를 뛰어야 한다고. _033p.
'책'이라는 명사 앞에 가장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접속사는 어느 틈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되었다. TV만 있으면 전 세계의 명소를 풀HD 화질로 담아낸 영상을 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자로 쓰인 여행기를 읽는 사람들. _060p.
세상에 지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 문장을 처음으로 만났던 스물몇 살의 나는 그런 사람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희미하게 느낄 수는 있었다. 내 안에도 스스로 원하는 것을 찾아내고 싶은 욕망이 있다는 것을. _079p.
진짜 외로움이란 네게 가짜 모습을 강요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산다는 거야. _110p. #이디스워튼 #순수의시대
모든 인간은 자기 인생의 작가이다. _#폴오스터 #달의궁전
SNS는 꼭 도서관 같다. 우리는 도서관 복도를 걸으며 수많은 책등을 훑어가듯 SNS 피드를 내리며 수많은 사람의 일상을 훑는다. 시선을 사로잡는 제목을 만나면 잠시 멈춰 서서 표지를 펼쳐보고(계정을 클릭해서 더 많은 글과 사진을 확인하고), 재미있으리라는 확신이 들면 대출을 받는다(팔로우 버튼을 누른다). _221p.
#오늘을버텨내는데때로한문장이면충분하니까 #서메리 #독서에세이 #문장에세이 #에세이 #티라미수더북 #도서협찬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