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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ㅣ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0년 7월
평점 :

"제가 사랑한 시간은 모두가 잠든 시간입니다. 잠들어 있는 동안에는 과거에 대한 미련도 없고, 미래에 대한 불안도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행복했던 과거를 추억하는 사람이 굳이 잠들었던 시간까지 포함하여 떠올리지 않고, 거창한 미래를 기약하는 사람이 잠들 시간을 고대하지 않으며, 하물며 잠들어 있는 사람이 자신의 현재가 깊이 잠들어 있음을 채 깨닫지 못하는데, 부족한 제가 어찌 이 딱한 시간을 다스려보겠다고 나설 수 있겠습니까? _20p.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마을, 이 마을을 찾는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은 특별하고 다양한 장르의 꿈을 모아 판매하며 대금은 독특하게도 후불!이다. 긴 잠을 자는 사람, 짧은 낮잠을 자는 사람과 동물들로 매일매일 대 성황을 이루는 이곳! 페니는 달러구트와의 일대일 면접을 통과, 달러구트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마을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동화 같지만, 매일 꿈을 찾아 방문하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상상보다 따뜻하고 흥미롭다. 꿈을 제작하는 제작자들, 판매하는 직원들, 꿈을 찾아 매일같이 방문하는 손님들의 이야기는 흡입력 있고 빠른 전개로 벌써 끝이야!? 하는 아쉬움을 진하게 남기는 글이기도 했다. 생각지도 못한 '익명의 손님께서 당신에게 보낸 글'을 읽고 폭풍오열 뒤에 짧은 에피소드 2편을 읽고 또 웃음이! 마음을 들었다 놨다!! 이 글은 영상으로 만들어져도 너무나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드는 건 나뿐이었을까? 소문난 책에 읽을거리 있다더니, 그랬네 그랬어!!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보면 따스함, 위트, 아껴읽고 싶은 글. 아직 읽어보지 않으셨다고요? 달러구트가 처음이라고요? 어른들을 위한 힐링 판타지가 여기 있습니다.
"네가 생각하는 대단한 미래는 여기에 없단다. 즐거운 현재, 오늘 밤의 꿈들이 있을 뿐이지." _122p.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거꾸로 생각하면 온 힘을 다해 어려움을 헤쳐 나가던 때일지도 모르죠. 이미 지나온 이상,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랍니다. 그런 시간을 지나 이렇게 건재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야말로 손님들께서 강하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_144p.
"너무 이른 생각이지만 저도 나중에 어떤 말을 남길지 미리 생각해두고 싶어졌어요."
"그것도 좋은 생각이구나. 나라면... 절대 나를 잊지 말라거나, 가게를 아무한테나 넘기지 말라는 말을 남길 것 같구나."
달러구트가 농담조로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손님들을 만나보면, 떠나는 자신은 안중에도 없단다. 그저 남은 사람들이 괜찮기를 바라지.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가는 건 그런 것인가 보더구나. 나도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말이다." _27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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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