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유주얼 an usual Magazine Vol.10 : XXXY - 여와 남
최은영 외 지음 / 언유주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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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언유주얼 10호에 담은 많은 것들이 우리가 기획하고 의도한 바와 다른 예상외의 반응을 낳을 거라 생각한다. 그 생각을 하면 두렵다. 그러나 나는 그 두려움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때로 실수하더라도 회색 지대에서 한 발짝 밖으로 나가겠다는 결심은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에게 가장 먼저 응원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그간 벼른 멋진 신상 이데올로기를 선보이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나서다 큰코다칠 수도 있는 나 자신까지 받아들일 마음이라 믿는다. _ #김희라 EDITOR'S LETTER

두 가지 성, 이분법적인 사고로 인한 선입견, '여자가 말이야~' '남자가 말이지!' 당연시되어 왔던 입장의 변화들은 오랜 세월 굳어져 버린 고정관념이 동등한 인간 대 인간으로의 변화가 진행 중이다. 여성, 남성의 이분법적인 사고는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옅어지지 않을까? 근 몇 년 사이 너무도 많은 사건 사고와 젠더 변화에 적극적으로 변화 중이지만 아직은 멀어 보인다. 남자, 여자가 아닌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기 위해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고 먼저 사랑할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늘 시대를 앞선 감각적인 주제를 이야기하는 언유주얼. 10호를 읽으며 생각하는 바도 많았지만 호, 불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던 글이기도 했다. 가을은 짧고, 곧 시작될 긴 겨울. 이번호는 나의 생각도 달아가며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인간의 몸에서 자꾸만 이상적인 것을 찾으려고 할수록 사람은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분되고 기존의 성별 고정관념은 이를 더 선명하게 보여주는 재료가 된다. 사람을 남과 여로 구분하여 여기에다 남성성과 여성성을 덕지덕지 붙이지 말라는 게 젠더 감수성이다. 이 말은 단순히 사람을 성적 대상화하여 희희낙락하지 않는 매너만을 뜻하지 않는다. 평범한 사람을 기준 미달로 평가받고, 체중 하나로 잘 살던 사람의 과거를 '나태'라는 단어로 납작하게 찌그러트리는 모습은 궁극적으로 남성성과 여성성을 굳건히 유지시킨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고, '멋진 몸'이 되어야 한다면서 채찍질하는 세상, 그곳에 '젠더'라는 말은 모호하게 떠돌 뿐이다. _ #오찬호

누구에게나 스스로 바라는 자신의 모습이 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당신은 사실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을 반복해서 듣는다면, 누군가는 괜찮을지 몰라도 누군가는 상처받을 것이고, 누군가는 입을 닫을 것이고, 누군가는 그 상에 가까워지는 것을 포기할 것이다. "나는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기보다는, 나쁜 페미니스트를 택하겠습니다"라는 록산 게이의 말에서 매우 큰 용기를 얻었던 기억이 난다. _ #김지선

우리 남성들은 여성들의 호소를 통해 성차별 사회의 문제를 교정할 기회를 얻었지만 그때마다 걷어차왔다. 방송인은 여성 운동에 음모론을 씌우고, 사법부는 성 착취의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 역사가 반복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어리석음은 항상 반복된다. 단지 어리석은 이들만 이 오래된 병에서 기시감을 느끼지 못할 뿐이다. _ #위근우

언유주얼에 수록된 시와 소설과 에세이는 한 펼친 면에 담겨 페이지를 넘길 필요가 없다.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작가들이 우리의 일상을 관찰하고 상상하며 대변한다. 동세대 핫한 아티스트들의 최신 작품들을 모아 놓았다. 누구든 잡지를 펼치는 순간 'AN USUAL' 기획전의 관람객이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흥미로운 한 가지 집중하고,

그 한 가지에서 가지를 뻗어 인터뷰, 소설, 에세이, 시, 리뷰를 모아 만든 매거진.

평범해서 특별한 [an usu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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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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