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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말들 - 단단한 일상을 만드는 소소한 반복을 위하여 ㅣ 문장 시리즈
김은경 지음 / 유유 / 2020년 2월
평점 :

습관에 관해 생각하다 보면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자꾸 스스로 묻게 된다. 내게 어떤 좋은 습관이 있고 어떤 나쁜 습관이 있는지 곰곰 생각하면, 내가 어떤 행동을 자주 하고, 어떤 행동을 싫어하면서도 되풀이하고, 어떤 행동을 하길 원하는가, 하는 것으로 자연스레 생각이 이어진다. 그러니 그 결과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 볼 수밖에 없다. _167p.
순간 튀어나오는 말, 행동을 하면서도 머릿속으론 '이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또 비슷한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면 똑같은 행동을 반사적으로 먼저 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김은경 저자의 발췌 문장과 짧은 에세이들을 아껴읽으며 읽어보고픈 책들과 내 습관들을 되짚어보게 되는 글이다. 깨끗이 읽어야지 했던 책은 어느새 연필을 들고 밑줄을 긋고 생각들을 이어 써보기도 했고, 짧은 문장은 기록해보기도 했으며 읽어봐야겠다 싶은 책은 따로 기록해두기도 했다. 지나온 시간들이 습관이 되어 지금 나의 모습이 되었다면, 앞으로 나의 모습은 또 어떻게 바뀌어 갈까? 나이 들어가며 바랬던 나를 생각하는 한편 미루고 잊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글이었다.
'단단한 일상을 만드는 소소한 반복' 지금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뭔가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글이다.
습관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이다.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졌다는 말은 되풀이하는 딱 그만큼의 시간을 어떤 행동에 사용했다는 의미다. 하루 스물네 시간 중 얼마만큼이 습관적인 행동으로 채워질까? ... (중략)... 매일이 모여 만들어지는 '나'라는 사람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계기는 되었으면 좋겠다. _10~11p.
"매일매일 기록해요. 일정이나 그날의 일을 간단히, 모두 기록하고 그래도 칸이 남으면 그날 읽은 책의 구절로 채워요." '소소책방' 책방 지기인 조경국 작가의 다이어리 활용법이다. ... (중략)... 누군가의 습관이 부러울 때 부러움과 함께 좌절감이라는 감정까지 밀려올 때가 있다. 좌절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무거운 단어까지 들먹이는 건 '시간'때문이다. '쌓인 시간'이 이룩한 것은 어떤 노력으로 한 번에 극복할 수 없는 것이라 깊은 좌절감을 준다. _51p.
"후회? 그런데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나는 또 그럴 것 같아. 그래서 후회는 안 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뭐 하러 쓸데없이 뒤돌아봐 하는 쿨함인 줄 알았는데, 어차피 되돌릴 수 없어서 가졌던 단념의 마음이었나 문득 되돌아본다. "사람은 같은 실수밖에 하지 않아요."라는 사노 요코의 말은 참 뜨끔하고 따끔하다. _65p.
문득 내 일상의 무의식적인 행동도 그렇게 의심스러울 것 하나 없이 단순하고 명료했으면 싶다. 좀 단조로워 보여도 그렇게 군더더기 하나 없이 너무 당연한 행동으로 채워지는 날들이라면 좀 평안하지 않을까? _89p.
꾸역꾸역 거듭거듭 습관적으로 '써야' 몸의 근육이든 글쓰기 근육이든 단단해진다. _16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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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