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 1~3 세트 - 전3권
류츠신 지음, 이현아 외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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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원래 어두운 곳이죠."

"우주는 암흑의 숲이에요. 모든 문명이 총을 든 사냥꾼이죠. 그들이 유령처럼 숲속을 누비고 있어요. 길을 가로막는 나뭇가지를 살며시 치우고 발소리를 최대한 줄이고 숨소리조차 낮추고.... 조심해야 해요. 숲속에 곳곳에 사냥꾼들이 숨어 있으니까요. 다른 생명을 발견하면 그게 사냥꾼이든 아니든, 천사든 악마든, 갓난아기든 꼬부랑 노인이든, 소녀든 소년이든 할 수 있는 건 단 하나뿐이에요. 총을 쏴서 없애버리는 거죠. 이 숲에서 타인은 그 자체만으로 지옥이고 영원한 위협이에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그 어떤 생명도 곧바로 없애버려야 해요. 이것이 바로 우주 문명이고 페르미 역설에 대한 해석이에요."_677p.

인류가 살고 있는 지구, 넓디넓은 우주에도 생명체가 살고 있다는 가정에서 시작된 <삼체>시리즈는 1부 삼체문제에서 '삼체'라는 생명체와 세계관과 인류에 대한 경고는 삼체 2부 암흑의 숲에서 본격적으로 빠져들게 된다. 지구로 향하고 있는 삼체 함대, 이들이 지구에 도착하는 시간을 약 400년으로 계산한 이들은 삼체에 대항하기 위한 면벽 프로젝트와 이에 대항하는 파벽 프로젝트를 선언한다. 면벽자들에게 주어진 무한한 권리, 이미 그 명성과 위상이 드러난 3인과 달리 뤄지는 그저 과학자일 뿐이었는데 자신의 삶을 그럭저럭 살아가던 그에게 주어진 면벽자라는 지위. 자신은 포기하겠다고 했지만 온 우주가 그를 제거하려고 한다. 삼체 세계에서조차 그에게만 파벽자를 세우지 않았는데..... 뤄지는 면벽인 동시에 파벽자가 되는 것일까? 하지만 세상의 바램과 달리 면벽자의 권위를 이용해 꿈에 그리던 여인을 찾았고 5년의 시간을 세계와 동떨어져 자신만의 세계에서 행복하게 살았다. 그렇게 5년의 시간 동안 다른 면벽자 앞에 나타난 파벽자에게 무너진 최초의 면벽자가 발생하고, 그의 세계에도 위기가 찾아오는데...

삼체 1부의 이야기가 조금은 게임 같고 현실에 와닿는 느낌 없이 현실성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었다면, 2부는 1부의 이야기를 이어 조금 더 현실과 맞닿아 위기감을 고조시키며 현실감 있는 세계를 구축해 보여준다. 영화 속에서 나 볼 수 있을 것 같았던 거대한 지하세계, 인류와 별도로 독립한 지구 함대, 동면에 잠들었던 과거의 군인이 200년 후에 깨어났지만 자신의 예상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과 오랜 시간 계획해온 무모한 일을 실행에 옮기며 함대를 스틸! 삼체 함대와 반대 방향으로 전속력 도주를 시도한다. 꽤 매력적으로 어필하는 것 같더니 이럴려고 200년 전에 주도면밀하게 계획하고 동면에서 깨자마자 한 일이 함대를 훔쳐 도주하는 거였어? 우주공간에 삼체에서 보낸 물방울의 존재가 화해의 존재라고 받아들인 인류는 느닷없는 습격에 무참히 수백 대의 함대와 수만 명의 목숨을 잃어야 했다. (이 순간 장베이하이의 선택은 옳았다고 응원!) 우주에 남은 7대의 함대. 이들은 지구로 돌아갈 연료도 없거니와 우주에서 자신들의 세계를 구축하고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연료, 장비... 여기서 다시 결단을 내리는 장베이하이! (안녕, 네 속은 잘 모르겠지만 은근 멋있었음.) 결국 최후로 남은 함대들은 희생한 함대들의 연료와 장비를 싣고 자신들의 삶을 살기 위해 우주 속으로 안녕.

자, 여기서 동면에서 깬 뤄지는 자신의 아내와 아이를 바로 깨울 수 없었는데.... 면벽자의 신분을 박탈당했다가 다시 신분 복귀? 삼체 문명이 동면에서 깬 뤄지를 죽이기 위해 시도했던 것도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뤄지이기 때문이었을까? 인류와 외계 세계의 첨예한 대립. 공존할 수 없다면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한다. 드디어 뤄지 앞에 나타난 지자.

현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 토대를 닦아놓고 미래의 마지막 순간 즈음을 위해 동면에 드는 사람들과 학자들, 200여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동면에서 깨어나 경험하게 되는 세상을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은 노노노! 전문적인 과학 용어들은 스토리와 함께 가벼이 넘기며 읽다 보면 일상이 점점 우주로 커져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구로 향하기 시작한 삼체 문명과 200여 년의 시간이 흘러 눈부시게 발전한 지구의 문명, 1부가 약간 게임 같은 느낌이었다면 2부는 조금 더 구체적인 현실을 마주한 느낌이다. 700여 페이지 순삭 한 기분! SF 소설 어렵지 않아요. 3부, 우주 문명과의 전면전도 곧 읽을 예정! ​ 삼체로 시작해보아요.

아직까지 인류에게 비밀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개개인의 내면세계입니다. 지자는 인류의 언어를 들을 수 있고 문자와 각종 방식으로 컴퓨터에 저장된 정보를 빠르게 읽어낼 수 있지만 인간의 사고를 읽어내지는 못합니다. 그러므로 외부 세계와 소통하지 않는다면 개개인은 지자에게 영원히 비밀이 보장됩니다. 이것이 바로 면벽 프로젝트의 바탕입니다. _134p.

시간이 문명을 위해 흐르는 것이 아니라 문명이 시간을 위해 흐르는 것이다. _479p.

대협곡이 50년이나 지속됐다니까요? 그동안 세계 인구가 83억에서 35억으로 줄어들었어요. 얼마나 끔찍했는지 상상이 가시죠? _516p.

인류 전체의 우주 군대를 궤멸시킨 것은 삼체 세계의 작디작은 탐측기 한 대였다. 그것과 같은 탐측기 아홉 대가 3년 후 태양계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탐측기 10대를 모두 합쳐도 그 크기가 함체 전함의 1만 분의 1도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삼체 전함이 1000대도 넘게 밤낮없이 태양계를 향해 날아오고 있다.

내가 너희를 멸망시키는 것이 너희와 무슨 상관이겠는가? _604p.

우주 문명에 두 가지 공리가 있어요. '첫째, 생존은 문명의 첫 번째 필요조건이다. 둘째, 문명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확장되지만 우주의 물질 총량은 불변한다.' ... (중략)... 인류와 삼체 세계에 현혹되어 착각하지 마세요. 두 문명 모두 아주 작아요. 그저 갓 태어난 문명일 뿐이에요. 문명이 장악하고 있는 기술이 어떤 임계를 넘어가면 생명이 우주에서 확장된다는 건 아주 무서운 일이에요. 예를 들어 현재 인류의 항해 속도라면 100만 년 후면 지구 문명이 은하계 전체를 가득 채울 수 있어요. 우주의 기준에서 보면 100만 년은 아주 짧은 시간이에요. _670~67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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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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