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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ㅣ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12
케네스 그레이엄 지음, 정지현 옮김, 천은실 그림 / 인디고(글담) / 2020년 7월
평점 :

나중에 되돌아봤을 때 '그랬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고 바라는 일들이야말로 가장 짜릿하고 신나는 모험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째서 그런 모험이 드문 걸까? 사실로 보기엔 좀 부족한 희망사항일지라도 어쩌면 그것은 훗날 진짜 모험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_289p.
새로운 것만 보면 순간 반하는 사고뭉치 두꺼비, 영리하고 생각이 깊은 물쥐, 호기심 많고 착한 두더지, 그리고 신중한 성격의 오소리 아저씨등 네 마리의 동물들이 이야기는 천은실작가의 일러스트로 글의 내용을 더욱 생생하고 돋보이는 역할을 해준다. 새로운 것에 금방 반해버리는 두꺼비, 결국 큰 사고를 치고 감옥에 갇히지만 대탈출(?)을 감행하면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대모험을 하게 된다. 그런 두꺼비를 챙기는 물쥐, 두더지, 오소리 아저씨! 때론 엄하지만 사려 깊은 오소리 아저씨, 바지런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의 끝판왕인 물쥐, 그리고 꽤 현명해 보이는 두더지까지!!!
매력 있는 동물들의 조합은 모험과 뭉클함이 공존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계절의 변화, 감정표현 등등 문체가 유려하고 아름다워 아이와 함께 읽으며 이야기해보아도 좋을 소설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최근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에서 남주가 소개한 책으로 등장하기도 했던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은 세계적인 작가들이 추천하는 책으로, 또 자녀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책이라고 하니 한 권쯤 읽어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배에 타고 있으면, 아니 배와 함께 있으면 배를 타고 있든 타고 있지 않든 중요하지 않아.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아져. 그게 배의 진정한 매력이야. 어디로 떠나든 말든, 목적지에 도착하든 전혀 다른 곳에 다다르든 항상 바쁘거든. 특별히 뭘 하지 않아도 돼. 할 일이 생겨도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언제든 안 해도 돼. 안 하는 편이 훨씬 낫긴 하지. 아, 그래! 오늘 아침에 특별히 할 일이 없다면 나랑 같이 강으로 내려가서 시간을 보내는 게 어떠니?"
두더지는 더없이 행복했다.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만족의 한숨을 가만히 내쉬었다. 그런 다음 가슴을 쫙 펴고 푹신한 쿠션에 기댔다.
"아하, 정말 근사한 하루가 될 거야. 당장 시작하자!" _16p.
"땅속에서는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거든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누구한테도 공격받지 않아요. 자기가 완전한 주인이니까 남하고 상의할 필요도 없고 남의 말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거든요. 땅 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저 내버려 두고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땅 위로 올라가면 거기서 기다리고 있는 일들이 있죠." _98p.
"왜 하나같이 변화를 원하는 거지? 우리처럼 남아서 좀 조용하고 즐겁게 지내면 안 되나? 떠나 있는 계절 동안 이 호텔이 어떠한지, 남은 우리가 얼마나 재미있게 지내는지 모르고 있을 거잖아. 일 년 내내 신나는 일이 정말 많은데." _203p.
시끄러운 제비들한테서 벗어난 물쥐는 지치지도 않고 다시 또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북쪽의 강둑에서 시작되는 언덕으로 올라가 눈앞에 펼쳐진 거대한 초원을 내려다보았다. 남쪽은 언덕진 초원에 가려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그곳이 물쥐의 소박한 지평선이고, 달처럼 생긴 산이며, 경계였다. 물쥐는 그 너머는 보려고 하지도 않았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꿈틀거려 남쪽을 쳐다보았다. 길고 낮은 지평선 너머로 보이는 맑은 하늘이 희망으로 가득해 보였다. 오늘만큼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_213p.
두꺼비가 물쥐에게 물었다. _55p 8번째 줄.
문맥상 (두더지)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씨 착한 아가씨는 두더지가 _179p. 2번째 줄
문맥상 (두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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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