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 - 7인 7색 연작 에세이 <책장 위 고양이> 1집 책장 위 고양이 1
김민섭 외 지음, 북크루 기획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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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오지 않은 시간이기에 상상할 수 있다. '아직'이라는 말은 미완이지만, '언젠가'올 시간이기에 일부러 완성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_35p.

작가 초대 플랫폼 '북크루'의 에세이 새벽 배송 서비스 <책장위고양이>는 정지우 작가의 제안으로 일곱 명의 작가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구독자에게 에세이를 보내는 서비스다. 김민섭, 김혼비, 남궁인, 문보영, 오은, 이은정, 정지우 일곱 작가가 2020년 3월부터 5월까지, 7주간 구독자의 메일함으로 발송된 글을 모은 연작 에세이집으로 첫 번째 시즌에 해당하는 「내가 너의 첫 문장이었을 때」를 출간하고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의 큰 주제인 '언젠가'라는 단어에 고양이, 작가, 친구, 방, 뿌팟퐁커리, 비, 결혼, 커피, 그 쓸데없는 등 각자의 개성대로 써 내려간 글을 읽다 보면 취향의 글을 찾아 읽게 되기도 한다.

잘 알지 못했던 작가들의 글을, 평소 관심은 있었지만 아직 읽지 못했던 작가들의 글을 한 권에 모아 읽을 수 있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 읽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들었고 한 가지의 주제에 일곱 가지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는 매력이 있었던 글! 일곱 명의 작가의 글을 한 권의 책으로 읽을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 궁금한 작가, 관심 있던 단어 그 어디부터 읽어도 만족스러울 것이다. 개인적으론 김혼비, 남궁인, 이은정 작가의 책들을 읽어보고 싶어졌고 준비해두었던 남궁인 작가의 책을 읽으려고 꺼내두었다.

서로를 잊고 어디서 무얼 하며 살아가든 한때 내 친구였고 때론 내 슬픔이었던 소녀들아, 나보다는 행복해라. 내가 만져 보지 못한 유아차도 끌어 보고, 내가 가져 보지 못한 행복한 가정 안에서 평화롭길 바란다. _117p.

나에게 술이 삶을 장식해 주는 형용사라면 커피는 삶을 움직여주는 동사다. 원두를 갈면 하루가 시작되고 페달을 밟으면 어디로든 갈 수 있고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면 하루가 끝난다. 형용사는 소중하지만 동사는 필요하다. _294p.

사실 내가 쓸 데 있다고 판단하고 했던 몇 가지 일들은 잘되지 않았다. 결국 쓸데없음과 쓸 데 있음은 누구도 규정할 수 없다. 다만 타인의 모든 일을 존중하는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 "그거 정말 쓸데없는 일이잖아"라는 말을, 나는 절대로 하지 않으려 한다. _3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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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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