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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 - 출세욕 ㅣ 먼슬리에세이 2
이주윤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6월
평점 :

“주윤 씨 글은 솔직해서 좋아요. 나 같으면 쪽팔려서 그렇게까지는 못 쓸 것 같거든.”
나는 물었다.
“다른 작가들은 거짓말로 글을 쓰나요? 그럼 독자는 남이 하는 거짓말을 돈 주고 사서 읽는 거예요?”
...(중략)... 10년. 거짓으로 글을 쓰는 것이 얼마나 편리하고도 안전한 방법인지 알게 된 나는 스스로를 고백하는 일을 이제 무척이나 어려워하게 되었다. _82~83p.
한 달에 한 권씩 만나는 먼슬리 에세이, 이미 물욕<돈 지랄의 기쁨과 슬픔>을 입고 입덕을 예고했기에, 두 번째 책인 이주윤 작가의 출세욕 <나도 팔리는 작가가 되고 싶다>를 구입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낯선 작가이기도 했지만, 한수희 작가의 프리뷰 글을 읽고 기대가 살짝 앞서 가벼운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는데~~ 이 작가님 글을 정말 생생하게 쓰신다! 그래픽디자인을 전공, 다시 간호학과를 졸업했지만 간호사 일을 하면서 자신의 길이 아니라 생각했고 어떻게든 글을 써서 살아가는 작가.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하지? 하지만 ‘읽히는 글’을 쓰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이주윤 작가는 ‘왜 쓰고 싶은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작가들 글쓰기에 관해, 출판업계에 대해 더 알게 되었던 글이랄까? 한수희 작가님의 걱정대로 숨은 맛집이 동네방네 소문나 대박집이 될 것 같은 느낌? 마지막까지 큭큭큭.... 웃으며 책장을 덮었지만 이주윤 작가가 앞으로 써낼 이야기들이 더욱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글쓰기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기도... ^^
글로 자기 삶을 그럴듯하게 포장하기는 생각보다 쉽다. 하지만 이리 뛰고 저리 구르는 꼴사나운 내 인생을 있는 그대로 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세상을 발아래로 내려다보며 공자님 빙의 글을 쓰는 사람은 많아도, 진흙탕을 낮은 포복으로 기며 사는 게 만만치 않다고 고백하는 사람은 얼마나 드문가. _ #한수희 작가의 프리뷰
국민 트로트 <아모르파티>를 부른 김연자 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지. 나이는 숫자고 마음이 진짜니까 가슴이 뛰는 대로 가라고. 연애는 필수고 결혼은 선택이니 가슴이 뛰는 대로 하라고. 아빠가 시집가라고 나를 아무리 들들 볶아도 아니, 나는 내년에 시집 안 가고 동방신기 콘서트 갈 거야. 아니, 나는 내년에 시집 안 가고 호텔 가서 호캉스 할 거야. 아니, 나는 내년에 시집 안 가고 스타벅스 가서 원고 쓰고 그 원고로 책 내고 그 책으로 돈 벌어서 그 돈으로 다시 동방신기 콘서트 갈 거야! _80p,
작가가 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내가 걸어온 길은 지름길과는 멀어도 너무 멀기에 여러분에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이미 길을 잃어 헤매는 중이라면, 그리하여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다면, 글쓰기 관련 수업부터 들어보시기를 적극 권장하는 바이다. 되도록 온라인 말고 오프라인으로. 이건 내가 ‘실버대학까지 다닐 년’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다. _119p.
한 줄도 좋고, 열 줄도 좋고, 오조 오억 줄도 좋다. ‘부담 없이 일기를 쓴다면 쓸 거리가 넘쳐난다’에 내 손목과 내 아이패드 프로와 애플 펜슬을 건다. 왜냐하면 아까도 말했다시피 살다 보면 거의 매일, 하루에도 두세 번씩 힘든 일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작은 미약하겠지만 끝은 창대할 것이다. 메롱 까꿍에서 시작한 내가 이렇게 책 한 권을 쓰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_1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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