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씨,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요? - 생각의 동반자, 소크라테스와 함께하는 철학 수업
허유선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철학은 어떨까? 철학을 하고 싶다! 그럼 일단 철학을 하면 되는가? 문제는 철학과 몸으로 부딪히고 싶어도 실행 단계에 돌입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도대체 철학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_94p.

지금까지 철학을 몰랐어도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동안 수많은 상황에 놓였을 때, 혼자 과정을, 결론을 생각하고 혼자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조차 철학을 하는 과정이라면? 철학, 몰라도 살아가는데 지장 없다고 생각했는데 살다 보면 "나, 이대로 괜찮을 걸까?"라고 동굴 속에 들어가고 싶은 순간들이 온다. 조금 더 현명하게 생각할 수 있지 않았을까? 살아가며 수없이 마주하게 되는 질문과 문제 앞에서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하고 어떤 생각을 해야 할까? 소크레테스는 신이 지명한 가장 현명한 사람이며, 시대를 뛰어넘어 많은 철학자들이 다시 불러내는 철학자이기도 하다.

조금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되는 '처음 만나는 철학'의 여정은 시공을 넘어선 여행처럼 흥미롭다. 여행의 안내자인 디오티마, 철학을 배우고자 하는 철학도 트라이를 등장인물로 '철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에게 소크라테스가 필요한 이유, (철학이 필요한 이유)를 이처럼 쉽게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 과거 철학자들의 만담을 보는 느낌조차 재미있게 느껴짐.) 철학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소크라테스, 수천 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소크라테스가 '인류의 스승'으로 불리며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이야기되고 찾게 되는 건 그가 서양 철학의 지향점, 태도, 방법론 등, 「소크라테스 씨,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요?」는 이제 막 철학을 시작하려는 초심자들에게 생각의 동반자로 삼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친절한 철학 안내서다.

어째서 나는 타인의 물음에는 곧잘 답하면서 내 물음에는 답하지 못하는 걸까? 타인의 질문과 나의 질문이 다르기 때문일까? 다르다면 어떻게 다른가? 생각의 흐름은 아주 길게 이어졌다. 그 끝에서 나는 또 다른 질문과 만났다. 어쩌면 나는 정말 몰라서 물어보는 것이 아니지 않을까? _19p.

철학은 통제할 수 없는 생생한 생각을 어떻게 다루면 좋을지를 보여준다. 하나의 학문으로서 철학은 그런 물음을 체계적이고 깊이 있게 다루는 방법과, 그러한 생각 활동에 오롯이 힘을 쏟았던 생각 전문가들의 생각 과정 및 결과물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철학은 우리의 생각 활동 전반에 대한 생각함이다. _24p.

철학의 연구 대상은 세계의 모든 것이다. 거창하게는 우주라고도 할 수 있겠다. 철학은 인간, 동물, 물건, 자연환경, 사건 등 모든 것을 다 다룰 수 있다. 심지어 철학은 '현실에 있지 않은 것' 혹은 '있을 수 없는 것' 또한 다룰 수 있다. _99p.

소크라테스는 대화를 통해 철학적 사유를 전개한다. 그 대화의 형식은 묻고 답하기, 곧 문답법이라 한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대화 요청자에게 직접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물음을 가지고 찾아온 사람이 스스로 대ㅐ답을 내놓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그래서 직접 출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출산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이라는 의미에서 산파술이라고도 한다. _140p.

철학사를 공부하는 건 단순히 지난 기록을 살피는 일이 아니다. 철학사 공부를 통해 다른 사람의 질문이 어떤 것이었고, 그 질문과 질문을 풀려고 노력하는 생각이 다른 사람의 질문과 생각법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볼 수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들의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_209p.

#소크라테스씨나는잘살고있는걸까요 #허유선 #인문 #철학 #철학입문서 #소크라테스 #믹스커피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