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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ㅣ 다카노 시리즈
요시다 슈이치 지음, 서혜영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5월
평점 :

"잘 들어, 우리는 자선사업을 하고 있는 게 아니야. 정보를 팔 때에는 상대가 안 사고는 못 배길 상황까지 밀어붙여서 팔아 치우는 거야. 알겠나?" _381p.
불우한 어린 시절을 뒤로하고 새로운 신분으로 고교시절부터 첩보원으로써 훈련받아온 다카노.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2012년 요시다 슈이치의 데뷔 15년 되는 해에 출간된 작품이다. 줄거리는 중국의 한 거대 기업이 일본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메가솔라에 참여하게 되는데, 그 이면엔 그 프로젝트에 참가한 일본 측 태양광 기업의 에너지 저장 기술을 빼돌리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을 구식 방법에 묶어놓는 반면 중국은 비밀리에 준비한 첨단 우주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 태양광 발전 사업의 세계적 주도권을 잡는 것이 목표인데....
이러한 음모를 알아챈 다카노, 다오카 그리고 중국기업의 음모의 소속 불명의 AYAKO , 데이비드 김, 미국의 CIA, 베트남, 중국, 일본, 내몽고, 싱가포르, 홍콩 등을 오가며 숨 가쁘게 진행되는 정보전은 기존 패널 100배 성능을 지닌 고성능 태양광 패널을 발명한 시골의 순진한 청년의 등장과 초선 국회의원의 개입으로 복잡하게 꼬여간다. 누구도 믿을 수 없고, 살아남기 위해선 순간의 판단도 쉽게 할 수 없다. 꽤나 거대한 스케일의 이야기는 등장인물과 나라를 넘나들며 긴박한 상황을 오가는데, 우리나라 배우 데이비드 김 (변요한), AYAKO(한효주)의 영화 출연으로 더욱 생생하게 읽었던 글이기도 했다. 다카노의 활약에 비해 데이비드 김의 분량이 너무 적어 아쉬운 마음이 컸지만 AYAKO의 활약이 대단해서 영화가 더욱 궁금해지는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다카노 시리즈의 마지막인 <워터게임>을 바로 읽을 예정이다.
"당신도 알고 있잖아? 위험한 상황에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우리는 한순간에 사라져. 우리는 정보가 꽉 들어찬 가방이고 그 열쇠는 스스로 갖고 있을 수 없게 되어 있어. 누군가가 정보가 든 가방을 갖고 도망치면 열리기 전에 산산조각이 나서 날아가 버리는 구조로 되어 있지."
"하지만 자네의 부하는 배반한 게 아니잖은가."
"물론 그래. 하지만 누가 그것을 증명할 수 있지? 나? 내가 증명한다면 그다음엔 누가 나를 증명해 주나! 우리에게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고! 그 시간 내에 배반하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믿어 주지 않아!" _105p.
다오카는 새삼 다카노를 바라봤다. 때때로 다오카는 이 다카노라는 남자를 잘 알 수 없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기분 상태인지 따위의 감상적인 얘기가 아니다. 실제로 눈앞에 있는 다카노가 어제의 다카노인지 어떤지를 알 수 없었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다른 사람이 되어 있는 것처럼 생각되기도 하고, 처음 만난 그날부터 한잠도 안 자고 서서히 뭔가가 무너져 내려 형태를 바꿔오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_187p.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정보입니다. 정보는 보물이에요. 보물 찾기에 뛰어난 자가 이 세상을 제압할 겁니다. 만약 이런 늙어빠진 몸이 성공한 사람이라고 불리고 있다면, 그건 아마도 내가 그 보물 찾기에 재능이 있었던 거겠지요. 물론 혼자서는 정보가 숨어 있는 깊은 구멍을 팔 수 없습니다. 사태를 판단하여 효율적으로 구멍을 파 주는 우수한 스태프들이 있어요. _220p.
이번 건에서 자신은 AYAKO와 함께 CNOX 측에 결탁한 거라고 김은 생각했다. 그것은 중국 기업을 위해 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CNOX가 우주 태양광 발전이라는 미래 에너지의 개발을 주도하는 기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등등, 주제넘게도 이런 감상적인 생각에 빠져드는 것은 분명 이번 일이 너무나도 쉽게 추진되고 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하며 김은 저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_350~3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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