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지랄의 기쁨과 슬픔 - 물욕 먼슬리에세이 1
신예희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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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지랄이 얼마나 재밌는데요, 얼마나 달콤한데요, 얼마나 신나는데요, 나는 그렇게, 돈지랄이란 단어의 누명을 벗겨주고 싶었다. 돈을 쓴다는 건 마음을 쓴다는 거다. 그건 남에게나 나에게나 마찬가지다. '나를 위한 선물'이란 상투적 표현은 싫지만,돈지랄은 '가난한 내 기분을 돌보는 일'이 될 때가 있다. _12p.

한 달이면 읽고 서평 해야 하는 책들이 20권 가까이 되다 보니(직업 아니고 취미) 정작 읽고 싶은 신간을 제때 읽지 못하는 경우가 꽤 많다. 실제로도 책장에 꽂혀있는 책 대부분 중 신간일 때 구입했지만 인증용 사진만 찍어서 포스팅하고 쌓아둔 지 10년 가까이 된 책도 있다. 해마다, 올해는 신간 구입을 자제해야지 하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던가? 매달 책 구입으로 돈지랄 제대로 하고 있지만 쌓여있는 책들을 보며 언젠가 읽겠지? 하는 흐뭇한 마음도 한켠 있는 건 '무언가를 무조건적으로 좋아하고 지출해 본'이라면 아는 마음이 아닐까?

이달엔 책 구입을 최대한 자제해서 민음북클럽 10기 가입과 #이제막독립한이야기 를 구입하며 몇 권을 소소하게 함께 구입했는데, 그중! 최근 sns를 보며 가장 궁금했던 신예희 작가의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이다. 살아가는 데 있어 '물욕'을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페이지 시작의 황선우 작가의 프리뷰부터 글이 좋더니, 저자가 이야기하는 소비의 죄책감(내가 벌어 내가 쓴다는데), 소비의 우선순위 (나이를 먹을수록 필요한 건 늘어나고), 신예희의 물좋권(직접 써보고 권합니다) 등 이 책을 읽다 보면 '돈지랄'도 합리적이고 현명하게 잘 하고 싶어진다. 선선한 봄이 오래가서 좋은 것 같았는데, 여름 시작인듯한 5월의 마지막 날을 보내며 책장을 덮은 드렁큰에디터 출판사의 먼슬리 에세이 시리즈 그 첫 번째!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 앞으로 출간될 시리즈도 꽤 기대가 된다. 제목부터 훅! 땡기지만 발췌 문장만 봐도 어! 하고 읽고 싶어지지 않는가? 함께 읽어요~

정확하게 쓴 글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또렷한 관점과 풍부한 서술을 거칠 때, 무질서하던 세계는 의미를 얻어 정연한 제자리를 찾는다. 명쾌한 쇼핑 비평가이자 상품 감식가로서 신예희도 그런 글을 쓴다. 낭비 없는 동작으로 목표물을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기는 스나이퍼처럼 좋은 물건을 명중시킨다. 가성비에 타협하지 않는 꼿꼿한 자세, 쓸모를 살피는 날카로운 눈은 돈과 시간을 헛쓰며 실패해본 40대 여성의 시행착오에서 나오기에 설득력이 강하다. ... (중략)... 이 책을 읽고 나면 그가 권하는 제품을 사고 싶어진다. 다시 말해, 잘 살고 싶어진다. _ #황선우작가의프리뷰

아낄 물건은 아끼고, 후딱 써야 할 물건은 얼른 써야 한다. _29p.

부모 세대가 보기에 "나 때는 그런 거 없이도 잘 살았다"라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면 돈 아까운 줄 모르는 게으른 자식이 되는 것이다. ... (중략)... 그 물건들은 내 시간을 어느 정도 아껴줄 것이고, 내 수고를 어느 정도 덜어줄 것이다. 내 몸뚱이를 갈아 넣는 대신 돈을 썼으니 그 시간에 나는 내 일을 할 것이다. 혹은 편히 쉬거나. _33~34p.

당신은 무엇을 좋아하는가? 분명 당신에게도 당신만의 소비 형태가 있을 것이다. ...(중략)... 우선순위는 영원하지 않다. 오늘의 나에겐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 무엇을 할 때 가장 가슴 떨리고 행복한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다. _65p.

나이를 먹는 거라고만 생각하면 기분이 살짝 칙칙해지지만 이건 엄연한 업데이트다. 오늘의 나에게 뭐가 좋은지 잘 살펴보고 실행하는 '스타일 업데이트'. 중년의 나이, 작정하고 멋을 내긴 했는데 뭔가 미묘하게 촌스럽다면 자신이 가장 젊고 잘 나갔던 10년 전 스타일에서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_13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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