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포핀스 걸 클래식 컬렉션
패멀라 린던 트래버스 지음, 황소연 옮김 / 윌북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아름다운 외모에 언제나 온화하고 상냥하며 남들을 위해 희생하는 이른바 '고전적' 여성 캐릭터가 취향에 안 맞는 독자들이여, 우리에겐 메리 포핀스가 있다! 게다가 메리 포핀스가 지닌 힘은 가벼운 마법 정도가 아니라 선과 악을 넘어선 거대한 힘에 뿌리를 내리고 있음이 조금씩 드러난다. 강력하고 현대적이며 잊지 못할 캐릭터다. 어서 그녀를 만나보시라. _9p.

걸 클래식 컬렉션 2, 세트 도서 네 권중 제일 궁금했던 「메리 포핀스」를 먼저 읽어보았다. 패멀라 린던 트래버스가 1934년 35세에 발표한 「메리 포핀스」는 출간과 동시에 독자들의 인기를 모았다고 한다. 이후에도 꾸준히 시리즈를 발표했고 50년에 걸쳐 총 여덟 편의 이야기를 완성했으며 20세기 대표 판타지 명작으로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으며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우리에게 지금까지 읽히고 알려진 작품은 「메리 포핀스」시리즈뿐이다.)

동쪽에서 부는 바람을 타고 날아온 메리 포핀스, 뱅크스 씨 댁 보모가 말도 없이 떠나 난감했던 뱅크스 부인에게 기적처럼 찾아든 메리 포핀스. 뱅크스 부인은 급한 마음에 메리 포핀스는 아이들을 만나본 후 일을 맡겠다고 한다. 짧고 퉁명스러운 말투, 카펫처럼 생긴 텅 빈 가방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건들을 보며 놀라는 제인과 마이클은 메리 포핀스에게 점점 매료된다. 그림 속으로 피크닉을 다녀오고, 남들은 알지 못하는 기묘한 공간으로 생강과자를 사러 갔다가 손가락을 똑똑 부러뜨려 엿을 선물해 주는 할머니를 만나기도 한다. 사람들이 다 떠난 밤의 동물원은 어떨까? 궁금했던 아이들에게 정말 놀라운 밤 나들이를 선물해 준 메리 포핀스. 자신의 스타일을 중요시하고 엄청 까칠한, 사실 보모라기엔 다정하지 못한 부분이 많은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메리 포핀스의 행동이 꽤 매력적! 어른들이 읽어도 참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신비로운 이야기! 이 책의 출간 시대를 생각하면 꽤 시크하고 강력한 캐릭터인 메리포핀스, 어서 그녀를 만나보시길 추천하고 싶다. 걸 클래식 컬렉션 2, 다른 책들도 한 권씩 읽어보아야겠다.

메리 포핀스는 흰 장갑을 끼고 우산을 팔 밑에 밀어 넣었다. 비가 와서가 아니라 우산 손잡이가 워낙 예뻐서 도저히 집에 놓아둘 수 없었기 때문이다. 손잡이가 앵무새 보양인 우산을 어떻게 집에 놔둘 수 있겠는가? 게다가 메리 포핀스는 허영심이 대단히 강했고, 가장 멋진 모습으로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했다. 멋지지 않은 모습으로 나선 적이 없다고 자부할 정도였다. _ 33p.

"동화 나라에 어떻게 갔어요? 우리가 아는 동화가 아닌가 봐요!"

메리 포핀스가 우쭐거리며 콧방귀를 뀌었다. "모르는구나?" 메리 포핀스가 딱하다는 듯 말했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동화 나라가 있는 거야." _43p.

"이제 됐다!" 할머니가 명랑하게 깔깔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대단히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할머니가 자기 손가락을 두 개 부러뜨려 떼어내더니 그것을 존과 바버라에게 하나씩 나눠주었다. 곧이어 더욱더 희한한 일이 일어났다. 손가락을 떼어낸 텅 빈자리에서 새로운 손가락들이 쑥 돋아났다. 제인과 마이클은 그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다. _132p.

메리 포핀스는 계단에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현관문 쪽을 흘끔 돌아보았다. 그리고는 비가 오지 않는데도 민첩한 동작으로 우산을 펴서 머리 위로 숙 올렸다. 바람이 거친 소리를 내면서 우산 밑으로 훅 들어가더니 메리 포핀스 손에서 우산을 뺏을 기세로 우산을 밀어올렸다. 하지만 메리 포핀스는 원하던 바라는 듯 우산을 단단히 움켜쥐었다. 바람이 우산을 공중으로 밀어올리자 메리 포핀스도 땅에서 들려 올라갔다. _210~2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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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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