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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 20년간 우울증과 동행해온 사람의 치유 여정이 담긴 책
고요 지음 / 인디고(글담)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나의 오랜 치유의 여정이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귀한 이야기가 되기를, 한 명이라도 좋으니 꼭 필요한 이에게 가닿을 수 있기를. 매일 죽음을 바라던 내가 오늘도 죽음을 생각했을지 모를 당신을 위해 용기 내어 긴 이야기를 써 내려갔습니다. 부디 이 이야기가 당신이 하루를 살아내고 버텨낼 힘이 되길 마음 다해 바라며... _prologue
우울증, 마음의 감기라고도 이야기했었는데 사실 알게 모르게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게 현실이다. 알게 모르게 받았던 마음의 상처, 이야기할 곳 없어 꾹 눌러 담다 보면 나는 좀 살아야겠다고 곪아 터지는 순간이 오기 마련. 베이고, 쓸린 상처엔 약을 발라 치료한다지만 마음은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 뉴스를 보다 가끔 우울증으로 자살한 연예인들의 뉴스를 볼 때면 '다 배부르고 할 짓이 없어서 그래.'라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정말 그럴까?
열심히 일하면 일한 만큼의 보상이나 성과를 눈으로 확인하며 살아오셨던 부모님 세대에도 우울증이 있었겠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숨 가쁘게 살아가는데도 성과는 눈에 보이지 않고 미래마저 불투명한 시대. 오늘도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내는 이들에게 육체적 고통, 마음의 고통을 모두 겪어본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어쩌면 지치면 잠시 쉬어가도 좋다고, 조용히 다독여주는 글이다.
남들도 다 힘들어, 아침에 눈 뜨는 거 다 귀찮고, 일 나가는 거 다 버거워해. 왜 너만 유난이야? 왜 이렇게 게을러? 발딱발딱 일어나서 준비하면 좀 좋아? 한심해, 진짜. 왈칵 눈물이 난다. 늘 그랬듯 내가 가장 혹독한 비판자다. 자기 자신에게도 공감 받지 못하고 외려 경멸 받는다. _43p.
나를 무능하고 보잘것없다고 보는 시각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자기계발보다 자기수용이 먼저라고, 여태껏 그 순서가 심각하게 뒤바뀌어 있었다고도 했다. 그래서 받은 첫 번째 상담 과제는 '자기수용 감각 익히기'. _59p.
우울증은 죽음을 바라는 병이 아니었다. 자살은 치료받지 못한 병의 비참한 귀결일 뿐. ... (중략)... 우울증도 다른 병처럼 치료받으면 나을 수 있는 그냥 병이었다. 아무리 의지가 강한 사람도 거꾸러뜨리는 무서운 병이기도 하고. _98~99p.
가까운 친구에게도 엄마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그런 것도 상담 시간엔 다 내어놓을 수 있었다. 속에 걸 죄다 말해도 비밀이 새어나갈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_2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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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