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광주. 생각. - 광주를 이야기하는 10가지 시선
오지윤.권혜상 지음 / 꼼지락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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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광주에 연고도 없을뿐더러 광주에 대해 알지도 못했다. 그래서 다행이었다. 광주에 대해 잘 아는 어른들의 이야기는 이미 세상에 많았으니까. 오직 2030세대의 목소리를 담기로 했다. 지금까지의 광주보다 앞으로의 광주가 궁금했다. _프롤로그

우연히 보게 된 한 편의 영화를 계기로 평소에 관심 없이 지나치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조금씩 커지기 시작한 물음표들은 <광주리 ; 광주를 다시 이야기하다> 프로젝트로 이어진다. 광주에 연고도 없을뿐더러 광주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카피라이터 오지윤, 아트디렉터 권혜상은 그래서 오히려 2030세대의 목소리를 담아보기로 한다. '질문하기'로 시작된 광주에 대한 이야기는 정해진 답이 없고, 인터뷰이도 인터뷰어도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열린 글이라 할 수 있겠다.

1980년 광주의 봄은

요즘 젊은이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보면 불과 40년 전에 일어났던 일인데, 자세히 알지도 모를뿐더러 나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젊은 세대의 이야기를 읽으며 떠오르는 생각들을 덧붙여가며 읽게 되는 글이기도 했다. 인터뷰이들의 자유로운 대화는 오히려 <오늘, 광주, 생각>을 하게 했던 글이었다. 개성 있는 열 명의 젊은이와 나눈 광주에 대한 대화를 읽으며 그동안 광주에 대해 이야기는 끄덕끄덕 평이롭게 읽히다가도 때론 무척이나 날카로운 견해를 제시한다. 40년 전 5.18 오월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질 것이다. 오월이 가기 전 광주에 대한 또 한 권의 책을 읽어볼 예정이다. '당신에게, 1980년 광주의 봄은 어떤 의미인가요?', '광주는 어떤 도시인가?'

여기 한 도시가 있다. 이 도시에서는 슬프고 잔인한 일이 벌어졌다. 수십 년 동안 이 도시를 둘러싼 무성한 소문이 생겨났다. 어떤 소문은 어떤 이들 사이에서 사실이 되어버리기도 했다. 학창 시절에 나는 이 도시의 역사를 시간 순서로 암기했다. 그렇게 공부하면 객관식 문제의 정답은 얼마든지 맞힐 수 있었다. 높은 시험 점수만큼 진실에 가까워졌는지는 모르겠지만. _13p.

5.18민주화운동을 '사건'위주로 가르치기보다는 '가치'위주로 가르치려고 해요. 몇 월 며칠에 계엄군이 무엇을 했다는 '사실'을 나열하는 것이 우리 때 배웠던 방식이라면 지금은 협동, 나눔, 민주화 등의 '가치'에 집중하는 거죠._19p.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문장은 서늘하다. 미래를 담보로 거는 문장 앞에 서면, 누구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 (중략)... 하지만 이 무시무시한 말을 들었다고 해서 갑자기 문족의 역사에 관심이 생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입시, 학원, 질병, 심지어 가족과의 전쟁에서 매일 승전보를 올려야 하는 우리에겐 민족의 미래보다 오늘을 무사히 넘기는 일이 중요하니까. _3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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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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