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 둘
무레 요코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포레스트 / 202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키코는 불꽃놀이처럼 펑 터졌다가 금방 사라지는 것보다 평범할지라도 무슨 일이 있을 때면 문득 그곳에 가서 밥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가게를 꾸리고 싶었다. _31p.

현실은 매번 예측할 수 없다. 손님이 많이 찾아와 즐거워했던 것도 꿈이 아닌 현실이었지만, 그 현실이 오늘, 내일, 내일모레로 쭉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오늘 일은 오늘로 끝이다. 내일은 어떻게 될지 고민하는 것도 무의미하다. 내일 일은 내일이 되지 않으면 알 수 없고, 미리 고민하면 그만큼 자신 안에 부정적인 감정이 늘어날 뿐이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매일 정성껏 하는 수밖에 없다. _81p.

"망설이고 고민한 덕분에 앞으로 나아가는 것 아니겠어요? 단, 마음가짐의 핵심이 되는 뿌리 이외의 다른 것들은 바뀌더라도 뿌리가 달라지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요즘은 이익이 된다면 아무렇지 않게 뿌리까지 대충대충 바꾸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뿌리가 확고하면 된다는 말씀이죠?"

"그래요. 뿌리만 확실하다면 시들지 않아요." _141~142p.

작은 샌드위치와 수프를 내는 가게를 운영하는 아키코의 일상은 2권에서도 계속된다. 매장을 운영하느라 잘 놀아주지도 돌봐주지도 못했던 반려묘 타로, 조용히 아키코의 곁을 찾아왔던 것처럼 갑자기 아키코의 곁을 떠나 일상이 흔들릴 정도로 힘겨워하는 아키코의 모습과 그럼에도 자신의 일상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드라마처럼 이어가는 두 번째 권의 이야기도 차분하지만 이야기의 힘이 느껴지는 글이다. 출판사 편집자에서 엄마가 운영하던 매장을 리모델링해 자신만의 매장을 운영하면서 생각하는 다양한 고민들은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꽤 많은 부분에서 생각할 차분하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주제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카모메 식당의 분위기를 떠올리게 되는 건 무레 요코 작가 특유의 분위기나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 일과 일상에 대한 고민들을 풀어놓는 방식이 이미 영화로 보았던 분위기를 자주 떠올리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마 영상으로 제작했대도 이런 따스한 분위기와 조금은 괴짜 같은 이웃도 어쩌면 자신의 피붙이일지도 모를 가족을 찾아갔던 발걸음도 적절히 절제된 느낌으로 표현했던 게 아닐까?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아등바등 오늘을 희생하고 불안해하며 살아가지만 아키코처럼 하루를,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게 행복이 아닐까? 몸도 마음도 살짝 지친 이에게 마음의 영양식 같은 따뜻하고 잔잔한 선물이 되어주지 않을까? 총 4부작의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고 하니 드라마를 찾아봐야겠다.

#빵과수프고양이와함께하기좋은날_하나 #빵과수프고양이와함께하기좋은날 #무레요코 #이소담 #일본소설 #북포레스트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소설추천 #추천소설 #book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