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rt & Classic 시리즈
루이스 캐럴 지음, 퍼엉 그림, 박혜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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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토끼가 서둘러 지나가느라 발 주변의 기다란 풀이 바스락거렸다. 겁 없는 쥐는 근처 연못을 첨범이며 수영해 지나갔다. 3월 토끼와 그의 친구들이 끝없이 반복해서 차를 마시느라 찻잔을 부딪치는 소리, 불쌍한 손님들을 처형하라는 여왕의 소름 끼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접시가 날아다니는 와중에 돼지를 닮은 아기가 공작부인의 무릎에서 재채기하는 소리도 들려왔고, 그리핀이 외치는 소리, 도마뱀의 연필이 석판을 긁는 소리, 제압당한 기니피그의 목 졸리는 소리가 멀리서 실려오는 가짜 거북의 울음소리와 섞여 주변을 가득 메웠다. _252p.

오랜 시간이 흘러도 사랑받는 고전이 젊은 아티스트들의 감각과 만나 새로운 클래식 시리즈. 아트앤클래식 Art & Classic 의 첫 책은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일러스트레이터 퍼엉의 재해석으로 탄생했다. 일상을 따뜻한 감성으로 그려내는 작가 퍼엉만의 감성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유쾌함과 신비로움을 더해 상상력에 풍성함을 더해 평면적인 글에 생생함을 더한듯한 기분이 게 한다. 언니와 나들이 나온 앨리스는 책 읽기에 빠진 언니의 옆에서 심심하던 차에, 회중시계를 들고 바쁘게 중얼거리며 뛰어가는 신기한 토끼를 따라 굴에 들어가면서 이상한 나라에서 모험을 하게 된 앨리스. 몸이 커졌다 작아졌다, 동물들과 말을 하기도 하고 곤경에 처해도 주눅 들지 않고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앨리스의 모험은 읽는 이로 하여금 생생한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그림을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건 퍼엉의 따스한 그림체가 글에 활력을 불어넣은 듯 더욱 생생하고 활력 있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 출간될 작품들이 기대되는 아트앤클래식 Art & Classic 시리즈의 첫 책. 오랜 세월 사랑받은 고전 명작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와 일러스트레이터 퍼엉과의 콜라보는 온 가족이 함께 읽기에도 좋은 선물 같은 책으로 드라마 영원한 군주 <더 킹>에도 깜짝 등장했다고 하니 찾아볼 예정이다. 선물 받을 일은 없지만 선물할 예정이 많은 달 5월, 나를 위한 선물, 소중한 이를 위한 선물로도 좋을 것 같다.

토끼가 조끼 주머니에서 시계를 꺼내 본 다음 서둘러 사라지자 앨리스는 벌떡 일어섰다. 주머니 달린 조끼를 입은 토끼는 본 적이 없고, 주머니에서 시계를 꺼내 보는 토끼도 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호기심이 생긴 앨리스는 토끼를 쫓아 들판을 가로질러 달렸다. 다행히 토끼가 키 작은 나무 수풀 아래에 있는 커다란 굴로 쏙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앨리스는 도대체 어떻게 다시 빠져나올 건지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시계 토끼를 쫓아 굴로 뛰어들었다. _16p.

차라리 집에 있을 걸 그랬나봐. 계속 커졌다 작아졌다 하지 않아도 되고, 생쥐랑 토끼한테 이리저리 불려 다니지 않아도 되잖아. 토끼 굴로 내려오는 게 아니었어.... 하지만 생각해보면 좀 신기하잖아. 이런 삶도 있다는 게!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게 너무 놀라워. 동화책을 읽을 땐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내가 이야기의 한 가운데에 있잖아. 내 이야기가 담긴 책이 있어야 해. 정말로! 그래. 나중에 크면 내가 직접 책을 쓸 거야. _69p.

"넌 틀림없이 어딘가에 도착하게 될 거야. 계속 걷는다면 말이야." _123p.

"얘야! 모든 일에는 교훈이 있단다. 네가 찾아낼 수만 있다면 말이다." _17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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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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