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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의 인문학 - 미셸 파스투로가 들려주는 색의 비하인드 스토리
미셸 파스투로 지음, 고봉만 옮김, 도미니크 시모네 대담 / 미술문화 / 2020년 3월
평점 :

색을 통해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법을 배우게 되면 세상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바로 이것이 파스투로 선생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멋진 교훈이다. 먼 옛날,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무지개 아래 보물이 숨겨져 있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그곳의 다채로운 색깔의 전시장 속에 마법의 거울이 하나 있어, 우리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욕망과 공포, 속마음을 거울에 드러내 줄 것이고, 세상과 우리 자신의 본질에 대해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_ #도미니크시모네
색에 담긴 이야기, 시대에 따라 변한 색을 이야기하는 의미의 변천사와 역사 이야기를 역사가이자 인류학자인 미셸 파스투로의 재미있고 다양한 이야기와 그림으로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색은 복잡하고 기이하며, 우리가 만든 범주로 쉽게 분류하여 설명하기 쉽지 않다. 색의 개수는 과연 몇 개인가? 파랑 (유행을 타지 않는 색), 빨강 (불과 피, 사랑과 지옥의 색), 하양 (순수와 순결을 주장하는 색), 초록 (도통 속을 알 수 없는 색), 노랑 (온갖 오명을 다 뒤집어쓴 색), 검정 (애도와 우아함의 색), 레인 그레이, 캔디 핑크 등(중간색) 등 미셸 파스투로는 다양한 그림, 사진 등의 자료와 함께 풍성한 색을 이야기하고 있다.
색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으며, 어떻게 이용되어 오고,
왜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변천되었을까?
프랑스를 대표하는 중세사 연구가, 색의 역사에 정통한 미셸 파스투로는 사람들이 색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편견, 금기, 제품, 일상, 그림이나 장식품등 색의 다양한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컬러의 비하인드스토리, 「색의 인문학」 기본색에서 파생된 중간색의 다양한 이야기들도 꽤나 흥미롭고 재미있으며, 개인적으로 책에 수록된 그림과 기본색에 대한 역사 흐름, 색의 의미와 쓰임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던 책이었다. 색에 관한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모든 색에는 이야기가 있다.
고대 색 체계에서는 흰색, 검은색, 빨간색이 세 개의 극을 이루었으며, 이를 중심으로 사회적 규칙이 만들어졌습니다. 흰색은 염색 없이 깨끗하고 순수한 것을, 검은색은 염색되지 않았으나 지저분하고 염려스러운 것을 의미했습니다. 빨간색만이 색이었으며, 유일하게 '색'이라는 이름을 부여받았습니다. _38p.
초록의 상징체계는 거의 전적으로 '불안정성'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초록은 움직이고, 변하고, 바뀌는 모든 것을 나타냅니다. 또한 초록은 우연, 유희, 운명, 숙명, 행운의 색입니다. 봉건 시대에 결투를 하거나 죄를 물어 상대의 운명을 결정하는 신성 재판이 이루어진 곳은 바로 녹색의 초원이었습니다. _86p.
현재는 색에 새로운 상징의 층위가 너무 많이 쌓여서 색이 지닌 힘 자체가 다소 약해진 것 같습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색이 계속 발견되고 있지만 색의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서구 사회가 물려받은 여섯 가지 기본색은 앞으로 수십 년이 지나도 그대로일 것입니다. 색조에도 다양한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하지만 색의 상징체계는 별로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_15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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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