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생은 일하지 않습니다
김강미 지음 / 봄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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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돈을 벌지 않겠다는 것과는 분명 다르다. 일이 전부였던 인생을 더 이상 살지 않고, 일에서 자유로워지겠다는 뜻이다. 일에만 의존하며 보내던 하루가 너무 익숙해 그렇게 살지 않으면 살 수 없을 지경이 된 스스로에게 이제부터라도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게 하고, 그 선택에 책임을 묻기보다 따뜻하고 상냥한 자기만의 방식으로 응원해 주며 살겠다는 이야기다. _264~265p.

내 인생의 화양연화는 언제였던가?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게 된다. 앞만 보고 달려오던 삶을 잠시 멈추고, 자신의 인생을 살기로 선택한 저자의 삶은 어쩌면 그녀와 비슷한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 중이라 페이지를 넘길수록 빠져들게 되었던 것 같다. 단순히 제목만 보고 어! 하고 가벼운 마음에 들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저자가 마흔이라는 나이에 회사 생활을 뒤로하고, 어린 시절의 꿈을 위해 도쿄 유학을 다녀와 평생의 꿈인 그림 그리기를 하며 살아가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하는 저자의 글은 일기 같지만 어쩌면 누군가가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꿈일지도 모르겠다.

1단계. 일상 새로 고치기

2단계. 일상 새로 느끼기

3단계. 일상 새로 다듬기

4단계. 일상 새로 채우기

5단계. 일상 새로 즐기기

선택의 순간 누구나 이 선택으로 인해 앞으로의 삶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 수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그녀가 주변의 시선과 걱정에도 꿋꿋할 수 있었던 건, 그녀의 선택을 응원해 주고 지켜봐 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열심히 달려왔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인생의 중간쯤 왔을 뿐이고, 인생의 2 막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과연, 내가 즐기며 평생을 할 수 있는 일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볼 때인 것 같다. 그런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만한 일상 새로 고침 안내서로 현재의 만족을 미래를 위한 준비를 위해 한 번쯤 일독해볼 만한 책이다. 나만의 페이스대로 '오늘이 내 인생의 화양연화야!' 라고 생각될 수 있는 삶이길...

일 말고 할 줄 아는 것이 없다는, 그래서 달리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당신에게 이 책이 조금이라도 도움 되길 바란다.

일 말고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게 아니라,

일 말고 다른 것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렇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용기를 내시길! _프롤로그 중에서

남은 생은 일하지 않겠다더니, 나란 인간은 생각하는 게 결국 또 일이었다. 솔직히 지금까지 내게 독서는, 일을 위한 도구이자 일을 위한 발견이며 그저 일을 위한 해결책에 불과했다. _43p.

나는 잊기보다 기억하기로 했다. 하나하나 더 또렷하게 기억해내며 그 속에서 허둥거리는 나를 위해 '멈춤' 버튼을 누르고, 흔들리는 내 어깨를 차분하게 감싸 안으며 나를 위로하고 꼭 안아줄 것이다. 그리고 내게 말해줄 것이다. 그때의 나는 최선을 다했고 그렇게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라고. 결론 없는 누군가를 향한 원망도,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 대한 넋두리 같은 후회도, 이제 더 이상 내 몫이 아니라고. _53p.

회사를 떠난 후 내 삶의 기준은 명확해졌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일 것. 그 하나면 충분하다. _62p.

나는 가만히 눈을 감고 크고 깊게 심호흡을 했다. 이 호흡의 의미는 좌절이나 실망감이 아니었다. 그렇게 살기로 결정한 나를 위한 다짐이었다. 과거에 빠지면 후회만 남고, 미래에 빠지면 걱정만 남는다. 어쩌다 흔들릴지언정,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렇게 살기로 한 것은 분명 나의 선택이었다는 사실이다. 남들이 기억하는 과거의 나는 이미 사라졌으며, 오늘의 내가 이렇게 살아가고 있으니까. _119p.

고독과 외로움은 다르다고 했지만, 어느 순간에는 같은 감정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고독은 외로움이 되고 외로움은 고독이 된다. 나는 여전히 고독과 외로움의 혼돈 속에서 살고 있다. _142p.

#남은생은일하지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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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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