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보다 강한 실 - 실은 어떻게 역사를 움직였나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 지음, 안진이 옮김 / 윌북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천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천이 온몸을 감싸며, 죽음을 맞이하고 나서도 수의가 얼굴을 덮는다. 잠을 잘 때도 우리는 여려 겹의 천으로 몸을 감싼다. ... (중략)... 이 책은 직물의 역사를 상세히 서술한 책이 아니다. 그런 책을 집필할 의도는 없다. 이 책은 직물이 어떻게 세계와 역사를 바꾸었는지 알려주는 13가지 다양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_들어가며

총보다 강하고, 균보다 끈질기며, 쇠보다 오래된 실,

인류의 역사는 다시 쓰여야 한다.

우리 삶에 너무나 익숙해 그 존재에 대해 의문조차 갖지 않았던 실에 대해 탐구한 한 사람. 옥스퍼드 대학에서 복식사를 공부하고 첫 책 「컬러의 말」에서 색이름의 기원을 밝힌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 이제 그동안 누구도 말하지 않았던 실, 직물과 연관된 인간의 역사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실과 관련한 역사뿐만이 아니라 오늘날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어버린 합성섬유의 활용, 그리고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문제도 깊이 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의 진화와 함께 발전 한 실의 역사는 글과 직물의 즐거운 결합으로 인류의 발전 모든 자리에 함께한 실의 역사를 읽어볼 수 있다. 리넨으로 시체를 감싸 만든 이집트인, 고대 중국의 비단 제작 비밀과 실크로드 이야기, 왕의 몸값으로 양모를 내놓아야 했던 중세 수도원, 유럽 왕족의 레이스 경쟁과 극한의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선택된 특별한 직물들까지, 우리의 삶과 긴밀하게 연결된 실에 대한 이야기는 인간의 역사와 함께 변화하며 흘러왔고 실로 꿰어낸 이야기들은 역동적이며 단순한 실의 역시가 아닌 인간의 삶과 사회의 변화를 볼 수 있는 깊이 있는 역사이기도 하다.

직물 산업은 도예나 야금보다 먼저 시작됐으며 어쩌면 농업이나 목축업보다 오래됐을지도 모른다. 직물이야말로 최초의 첨단 기술이다. _21p.

오늘날 'text(글)'와 'textile(직물)'의 접촉면은 문학 평론가들에게 비옥한 토양을 제공한다. 평론가들도 옷감 짜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뭔가 글 풀어내고, 엮어내고, 조각들을 맞추고, 뜯어내는 일을 한다. 다만 그들의 지료는 실이 아니라 주장과 인물, 시와 줄거리일 따름이다. 마찬가지로 역사학과 인류학에서도 뭔가를 포장하고 wrap('천 등으로 감싸다'라는 뜻이 있다._옮긴이) 다시 풀어내는 행위는 흥미로운 주제로 취급된다. _37p.

비단은 대부분 중국에서 수출했다. 중국은 누에나방의 서식지인 동시에 누에의 먹이인 뽕나무가 많이 자라는 나라였으므로 자연스럽게 세계 최초로 양잠을 시작했다. _120p.

면을 사용 가능한 직물로 가공하는 과정에서도 낭비가 많다. 청바지 1벌을 만드는 데 물 11,000리터가 소요된다. 게다가 청바지 염색에 사용되는 식물인 쪽도 이제는 대부분 합성해서 만든다. 청바지의 제작과 염색 과정에 사용된 후 배출되는 화학 물질은 시내와 강으로 흘러간다. _246p.

환경이라는 측면에서 합성섬유는 재앙이다. 가장 저렴한 합성섬유 중 하나인 폴리에스테르는 사실상 원유에서 추출한 플라스틱과 다르지 않다. 폴리에스테르 의류는 보통 사용되고 나서 쓰레기장에 버려질 뿐 아니라 플라스틱 섬유가 수시로 떨어져 나온다. _29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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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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