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일 1클래식 1기쁨 - 하루하루 설레는 클래식의 말 ㅣ 1일 1클래식
클레먼시 버턴힐 지음, 김재용 옮김 / 윌북 / 2020년 1월
평점 :

여러분이 이 책을 음악을 위한 현장 지침서 같은 것으로 취급하기를 바란다. 매일 한 곡씩 듣도록 구성되어 있지만, 어느 때든 어떤 날이든 몇 번이고 계속해서 이 곡들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리고 '클래식 음악'이기 때문에 아주 경건한 분위기에서 들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지 않기를 바란다. ..(중략)... 어떤 방법으로든 여러분만의 능동적인 청취 방식을 만들어보라. 하루하루 내가 제안한 음악을 더 잘 들을 수 있는 방법만 찾는다면 어떻게 들어도 문제없다. 내 말을 믿어도 좋다. 이 작품들은 견고하다. 많은 작품들이 수백 년의 시간을 견뎠다. 음악을 들으면서 다른 일을 하더라도 이 곡들은 여러분과 여러분의 삶에 맞춰 연주될 것이다. _15p.
음악을 좋아하셨던 아빠의 영향으로 우리 형제들을 자라면서 클래식, 경음악, 팝, 트로트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으며 성장했다. 쉬는 주말의 시작은 경음악으로 시작되어 그날그날 아빠의 기분에 따라 신나는 팝송이 되기도 했고, 흥이 넘치는 뽕짝이 되기도 했다. 지금 그 시절을 떠올려 볼 수 있었던 건 무심코 흘러가는 음악이 그 시절을 생각나게 하기 때문이다. 성장하면서 지금까지 꽤 많은 음악들을 들어왔지만 유년시절부터 청소년기까지 들었던 음악들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있다.
클래식을 듣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1일 1클래식 1기쁨> 으로 시작해봐도 좋을것 같다. 1년분의 클래식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영국 BBC 클래식 방송 진행자이자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작가 클레먼시 버턴힐이 수년간 모아온 보물 같은 작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매달 시작하는 앞부분에 수록된 QR코드로 어디선든 이 책만 있으면 음악을 들으며 음악이 들려주는 감동적인 이야기들도 읽어볼 수 있다. 날짜에 담긴 의미, 추천음악과 함께하는 계절감각은 저자의 소설가다운 문체와 작곡가 인생에 대한 스토리까지 더해져 클래식을 알지 못하는 사람도 편하게 접근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일상생활에서 아무때고 클래식을 들어보자. 재생버튼을 누르는 순간 무엇을 하고 있던 상관 없다. 어쩌다 이 책을 펼쳤지만 이 곡들은 내가 듣는 클래식들이 되었다. 이 곡들은 여러분의 것이다.
'하루 분량의 음악'이 '미덕'이라고 말하기는 했지만, 이런 단어들이 연상시키는 의무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누군가 어떤 음악을 '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꼭 그렇게 '해야 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한편으로는 클래식 음악이 주류 문화로부터 점점 소외되고 있는 동시에 다른 한편 으로는 어쨌거나 우리를 더 지적이고 더 세련되고 더 교양 있게 만들어준다는 이유로 클래식 음악을 '들어야 한다'라는 희미한 문화적 각성이 존재하는 시대다. _08p.
클래식을 작곡한 사람들도 여러분과 비슷한 걱정을 하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 했고, 음표를 특정한 방식으로 이어나가면서 우연히 그 표현 욕구를 충족했던 사람일 뿐이다. 음악이 진공상태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아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 음악이 생명력을 얻기 위해서는 듣는 사람, 청중, 목격자가 필요하다. 누군가 들어야 하고, 누군가 느껴야 한다. 그 누군가는 바로 여러분이다!_09p.
#1일1클래식1기쁨
#클레먼시버턴힐 #김재용
#윌북 #음악 #클래식 #클래식입문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