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몽땅 떠났습니다 - 엄마가 떠나고 여행이 시작되었다
김지수 지음 / 두사람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가장 긴 기간 여행을 떠났던 여행, 한 달이라는 일정으로 떠났지만 그중 열흘의 일정을 미서부 투어를 다녀와서였을까? 다른 이의 여행기 중에 '미서부'라는 말이 눈에 띄면 궁금해서 일단 집어 들고 보게 된다. 색다른 추억을 만들기 위해 떠난 세 남자. 그런데 3대가 함께 하는 미국 서 부여행이 가능하다고?

아직 60대 청춘인 아버지와 이제 막 40대가 된 나, 여섯 살배기 나의 아들은 "남자끼리라면 미국 서부지!"를 외치며 2018년 7월 여행을 떠났다. 모든 것이 즐거웠고 많은 것이 어려웠다. 남자끼리 떠나는 여행의 낭만을 꿈꿨다. _8~9p.

60대의 아버지, 40대 아들, 6살 손주까지 3대가 함께 하는 여행.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일상의 변화가 필요했던 아들과 아버지가 의기투합했다. 6살 아들이 잘 따라와 주길, 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길 바랄 수밖에... 아버지는 오랜 외국 생활과 잦은 여행으로 이미 여행 스킬이 만렙을 찍으신 분이고, 직장을 다니던 저자에겐 다행히도 안식년 휴가가 길게 주어졌다. 누나가 살고 있는 시애틀을 기점으로 시작된 여행은 여행의 스타일이 다른 3대가 어떻게 여행을 하는지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다. 미국에 도착해 시차 적응을 하며 여행을 하다 보니 1주일이 훌쩍, 아이나 아버지가 여행에서 어떤 즐거움이나 불편함을 느꼈는지가 궁금했는데 저자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여행도 충분히 즐거웠고 여행을 하며 짬짬이 찍은 사진으로 개인 사진전까지 여시는 아버지의 사진도 꽤나 멋진 감상 포인트!

챕터 사이에 간혹 등장하는 TIPS & TMI 에는 직접 여행하며 체험하고 느끼며 여행자들이 참고할만한 정보를 이야기해주고 있다.

떠나기 전의 두려움, 하지만 막상 여행을 준비하고 비행기가 떠오를 때까지 가 여행에서 가장 설레는 순간이라고 했던가? 개인적으로 미국 여행지에 대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던 부분이 많아 꽤나 즐거운 여행 에세이였다. 저자의 글과 이야기도 꽤 흥미로웠지만, 여행이란, 함께하는 즐거움이란 미루지 말고 '바로 지금'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걸 생각해보게 된다. 저자의 다음 책은 아버지와 알래스카 여행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걸까? (그런가요 작가님? ㅋㅋ) 가족과의 여행, 또는 미서부지역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봐도 좋을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형들이랑 놀러 다니니까 재밌지 않아?"

"......"

저녁 식사 후 아들을 붙잡고 간단히 대화했는데, 재밌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답이 바로 돌아오지 않았다.

"아빠, 나도 형아들처럼 영어 잘하고 싶어."

머리가 멍해졌다. 지난 닷새 동안 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아들의 무거운 표정을 보니 속상했다. 곱씹을수록 아들 녀석에게 이 여행은 전혀 달갑지 않은 듯했다. 그저 어른들의 손에 끌려다니는 건 아닐까 싶어 너무 미안했다. _148p.

이번 여행은 엄마를 떠나보내고 간 가족 여행이었다. 어느 땅을 밟더라도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깊어져갔다. 이 여행에 병마를 이겨낸 엄마가 함께 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함께 오지 못했고, 함께 여행한 적 없었고, 앞으로도 함께 여행할 수 없다는 현실이 후회스럽고 죄송스러웠다. _302p.

여행은 완전히 끝났다. 잘 마무리되어 다행이다. 같이 여행한 아버지와, 여섯 살 어린 나이에 미국을 경험한 아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_311p.

#그렇게몽땅떠났습니다

#김지수

#두사람 #미서부여행 #3대여행

#여행에세이 #에세이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