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보는 미술관 - 나만의 감각으로 명작과 마주하는 시간
오시안 워드 지음, 이선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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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미술을 감상을 하기에 앞서 작가의 이력과 시대를 찾아보는 정도였다. 단순히 그림이 그려진 시대와 그림에 대한 감상에 그쳤는데 그림을 조금 더 깊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오시안 워드가 제시하는 단계는 철학자 존 로크의 대표되는 인식론으로 막 태어난 인간의 마음 상태를 설명하는 '타불라 라사 TABULA RASA'로 작품의 단계별 감상 방법을 기억하면 나만의 감각으로 깊이 있는 명작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시간 Time / 관계 Association / 배경 Background / 이해하기 Understand / 다시 보기 Look Again / 평가하기 Assess의 단계를 순서 없이 거치고 나면 다음 단계인 리듬 Rhythm / 비유 Allegory / 구도 Structure / 분위기 Atmosphere를 적용하며 책에 소개하는 이 과정들을 실제 미술 작품에 어떻게 적용하며 감상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때, 명작은 탁월하게 아름다워진다.

미술작품을 이야기하는 책들에선 대부분 해외 유명 작가들의 그림 위주로 설명되고 했는데 한국미술인 1915년 안중식 <영광풍경도> 에 대한 글도 읽을 수 있어 반가운 책이기도 했다. 예술을 감상하는 데 있어 아무 선입견 없이 시작하고 무의식 상태에서 떠오르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해석해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말하는 미술의 세계가 가끔은 궁금하지 않는가? 그 작품만이 가진 고유함을 놓치고 있진 않은가? '이렇게 봐야 한다'라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방해 없이 오롯이 작품과 마주하며 나만의 감각으로 작품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모를수록 잘 보이고, 낯설수록 더 재밌다" 직접 읽고 경험해보길 추천하고 싶은 미술 서적이다.

고전 미술 작품 앞에서 심한 거리감을 느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다른 시대와 장소로 건너가지 못한 채, 역사와 수수께끼, 이야기와 신앙과 우상으로 가득한 세계로 들어가지 못한다면 작품은 그저 알 수 없는 존재일 뿐이다. 작품이 우리 바로 앞에 놓여 있어도, 아득하게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_5p.

미술사에는 이례적인 작가가 많다. 어떤 작가는 한참 시대를 앞서가고, 어떤 작가는 한참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시대의 문화적 흐름이나 시대정신에서 벗어난 이 독특한 작가들에 대해 터무니없다거나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예술에 혁혁한 공헌을 한 그들을 주변부로 내몰지 말아야 한다. 이런 작가들은 어두운 시대에 불을 밝히는 등대 역할을 하면서 다가올 세대를 위해 길을 안내했다. 개인적이고 허구적인 세계에 사로잡힌 상상력이든, 극단적인 자연 현상과 관련된 상상력이든 제대로 조명을 받아야 한다. _24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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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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