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하우스
베스 올리리 지음, 문은실 옮김 / 살림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 편집자인 티피는 헤어진 남자친구 저스틴의 집을 나와 살 집을 구해야 하지만, 런던의 살인적인 물가는 예산에 맞는 집을 찾기 쉽지 않고 우연이 페이스북에서 본 셰어하우스의 광고를 보게 된다. 스물일곱 살의 호스피스 병원 간호사로 아파트의 방과 침대를 셰어(?), 야간 근무를 하고 주말엔 집에 없다고 하니 티피에겐 적은 금액으로 머물기 딱 좋다. 친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집을 직접 보고 결정하기로 한 티피는 리언의 여자친구인 케이의 안내로 살 집을 둘러보게 되고 바로 입주를 결정하게 된다. 침대의 왼편을 사용하게 된 티피, 그리고 함께 살게 되었지만 자신의 삶이 바쁜 리언은 그녀가 할 말이 있을 때면 하나둘씩 붙인 포스트잇에 답장을 하며 소통하게 된다. 스마트한 시대에 살짝 고전적이긴 하지만, 또 이들의 입장에선 최선의 방법이 아니었을까?

남자친구와 헤어진 티피는 그가 떠났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힘들어하고 있는 상태, 리언은 여자친구 케이가 있지만 호스피스 병동일에 리치의 재판에, 바쁜 나날을 보내며 케이와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길 회피해왔다. 포스트잇으로 집안이 물들어갈 즈음, 티피는 평소보다 일찍 퇴근했고 (리언과 마주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살짝?), 또 우연히 리언의 동생인 리치의 전화를 받게 된다. 리언의 집에서 시간차 동거를 하며 회사일과 생활의 안정을 찾을 즈음 다시 불쑥 나타난 저스틴. 이사했던 집의 주소를 알려줬던가? 회사 행사엔 어떻게 알고 찾아온 거지? 예상치 못한 사건을 겪으며 자신이 가스라이팅의 피해자임을 알게 된다.

리치를 전적으로 믿어주는 티피에게 마음이 흔들리는 건 어쩔 수 없었던 거겠지? 케이와는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였을 수도 있고.. 리언이 일하는 병원의 환자들도 티피와 리언을 전적으로 밀어주는 분위기였으니~ 흡사 풋풋한 소년을 보는 느낌이었다. 만날 듯 말 듯 아슬아슬했던 티피와 리언의 만남은 갑작스럽게 이루어진다.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꽤 재미있을 듯!) 성인남녀의 요즘 로맨스, 풋풋하고 현실적이기도 하지만 이런 여자라면, 이런 남자라면 나도 셰어하우스??!라는 생각이 들게 될지도 모를 깜짝 선물 같은 로맨스 소설!

침대는 이 셰어하우스에서 여전히 제일 이상한 부분이었다. 처음 한 달쯤은 내 시트를 씌우고 이튿날 아침에 다시 벗겨냈다. 그리고 잠은 내 자리인 왼편에서도 한껏 가장자리에서, 베개도 그의 베개에서 뚝 떨어뜨려 놓고 잤다. ... (중략)... 물론 나의 룸메이트를 만난 적은 아직 없다. 만난다면 분위기가 그야말로 이상할 것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서로에게 점점 더 많은 메모를 남기고 있었다. _93p.

"저스틴과의 관계에서 너는 상처를 입었어, 티피."

"그는 널 비참하게 만들었다고." _97p.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 하지만 리언은...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하지만 당신과 사는 걸 많이 좋아하고 있다는 건 말해줄 수 있어요. 무어 양. 아마도 그걸 망치고 싶지 않은 걸 테지."

그가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이었다.

"당신들이 지켜온 일상의 규칙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재빨리, 한꺼번에 해치워야 한다고 조언하겠어요. 피해 갈 도리가 없게 말이야." "깜짝 선물처럼." _160p.

우리는 나의 기억대로 사건들을 짚어갔다. 고성이 오가는 싸움, 미묘한 힘겨루기. 심지어 더 교묘하게 내 독립성이 잠식되어갔던 방식. 나와 저스틴의 관계가 얼마나 건강하지 못했는지 믿을 수가 없었다. 그보다 한층 더 안 좋은 것은 내가 그걸 알아채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보다 한층 더 안 좋은 것은 내가 그걸 알아채지 못했다는 것이다. 시간을 충분히 들여 이해해야 할 문제였다. _241p.

냉장고 문에 이마를 잠시 얹었다가 종이 쪼가리와 포스트잇 노트들을 손가락으로 훑어본다. 엄청난 양이었다. 농담, 비밀, 이야기들, 두 사람의 인생이 천천히 펼쳐지고 있는 광경. 두 사람의 인생이 바뀌어가는 광경. 아니면 뭐랄까, 동시에 똑같이 바뀌는 장면이랄까. 다른 시간대, 같은 장소에서. 펜을 집어 든다._253p.

"저스틴은 나를 한 번도 때린 적이 없어요."

"그런 학대를 말하는 게 아니에요. 감정적 학대를 말하는 거예요." _336p.

#셰어하우스

#베스올리리

#문은실

#살림 #살림출판사

#소설추천 #로맨스소설 #연애소설 #가스라이팅 #페미니즘

#영미소설 #영국소설 #로맨틱코미디 #동거 #theflatshare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book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