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은 평온한 행복보단 힘들고 고단하다는 생각이 더 앞서는 걸까? 길지 않은 삶을 살아왔지만 돌아보면 행복의 순간은 순간의 반짝임처럼 짧았던 것 같다. 나머지 삶은 그 반짝임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들이었던 걸까? 앞으로 살아갈 날들 중 그러한 반짝임을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올까? '내 마음 같은 책', '내 마음 같은 문장'이란 무엇일까? 책을 읽으며 마음으로 건져올린 문장 속에서 담담한 위로와 위안을 받고 싶어서 일 것이다. 그렇게 주워 담은 문장들로부터 위로받은 마음으로 다시 생을 나아갈 힘을 얻게 되는 것 같다.
그림 한 점에, 짧은 소설 한편, 그림에 대한 간략한 해설 한편... 제목과 책표지에 이끌려 무작정 꺼내들었던 책이었다. 하지만... 그림도, 글도 집중이 되지 않아 몇 번이고 덮었다가 다시 펼쳤던 글이었다. 어쩌면 지금의 내 마음이 이 글과 그림을 받아들일 정도의 여유가 없어서 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간간이 마음이 가는 소설과 그림 몇 편을 감상했으니 그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7~8p.
이 그림이 무슨 뜻이냐는 질문은 잠시 접어 두고, 색깔이나 형태, 붓질이나 움직임에 집중해 보자. 그림들과 좀 더 천천히 놀다 보면 어느새 그들의 말을 들을 수 있게 된다. 내가 그랬다. 아는 거 없이 그냥, 그들과 놀았다. 내가 그림과 노는 방법은 이야기이다. 내 멋대로 그림 속 이야기를 상상하는 거다. ... (중략)... 여기에 실린 열일곱 편의 글은, 나를 잡아채 준 그림과 내가 함께 만들어 낸 이야기다. 그림에서 받은 느낌을 살려서 쓴 소설인 것이다. 화가의 의도를 담은 이야기나 나의 개인사를 담은 에세이는 아니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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