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이아리 - 누구나 겪지만 아무도 말할 수 없던 데이트 폭력의 기록
이아리 지음 / 시드앤피드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평범한 사람이다. 다정하고 세심하며 나를 잘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행사하는 폭력은 모르는 사람에게 당하는 것보다 몇 배는 놀랍고 두렵지 않았을까? 감정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당한 폭력은 놀라움도 크지만, 상대의 마음을 얻은 걸 권력으로 알고 마음대로 행사하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무기력할 뿐이다. 데이트 폭력, 누가 그랬다더라.. 건너 듣기도 했었고 오래전 일이지만 나 또한 그런 상황에 놓일뻔했던 거구나!라는 아찔한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다. 사실 남의 일이라고 생각해왔다. 내 가족, 내 주변, 나는 그런 상황에 놓이지 않았으니까...

누구나 겪지만 아무도 말할 수 없던 데이트 폭력의 기록

진작 헤어지지 그랬어, 왜 그랬어, 네 탓은 아니고? 등등 '그 사람이 나를 때렸어요.' 누군가 고백해온다면 평가하려 들지 말자. 도움이 되진 못해도 이야기라도 들어주고 외면하지 않고 그 손을 잡아주고 싶다. '당신은 용감한 사람이에요'라고 다독여주고 싶다. 그냥, 교통사고 같은거라고...예측할 수 없는 '사고' '사건'이었을 뿐이라고...

남의 일이 아니고, 당신만의 상처도 아니다. 아무도 말할 수 없었던 이아리들의 이야기..글과 그림으로 읽었지만, 다음 책장을 넘기기가 힘들기도 했던 책이었다. 데이트 폭력 피해자의 삶을 전면에 내세운 웹툰 <다 이아리> 는 ‘이아리’라는 익명으로 자신의 경험을 그려낸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이기도 했던 저자는 ‘누구나 이아리가 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용기 내어 이야기가 세상에 나올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요

"너의 잘못이 아니야. 그건 사랑이 아니니까."

012p.

폭력을 일삼는 사람.

험상궂게 생겼을까?

아니면 오히려 평범할까.

소라게가 딱딱한 껍데기 안에 진짜 몸을 숨기는 것처럼,

'그들'또한 가지각색의 모습을 하고 살아간다.

132p.

"너를 너무 좋아해서 그랬어."

"네가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았어."

"다시는 안 그럴게. 평생 뉘우칠게."

같은 대본을 받은 연기자들처럼, 데이트 폭력 가해자들이 하는 말은 한결같았다.

피해자들의 모습도 마찬가지로 닮아 있었다.

애인이 반성했으니 앞으로 달라질 거라는 헛된 믿음과 기대.

가스라이팅으로 인한 낮은 자존감.

또다시 반복되는 폭력과 좌절의 굴레...

206~207p.

공격하는 가해자와 상처 입은 피해자가 있으면,

왜 말을 안 들었냐고,

왜 도망치지 못했냐고 묻는 게 옳은 건가?

때리지 말고, 괴롭히지 말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거 아닌가?

왜 내 탓을 하지?

364~365p.

네 잘 못이 아니었어.

운이 나빴던 것도, 보는 눈이 없어서 그랬던 것도 아니야.

그 사람을 용서하지 않아도 괜찮아.

과거의 네가 잘 버텨줘서,

지금의 내가 존재할 수 있었어. 고마워.

370p.

잊지 말았으면 한다.

피해자들의 울음 섞인 목소리를.

그 고통을

관심 없는 타인의 사건이 아닌,

내 주변에서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임을.

390~391p.

나는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다.

스쳐간 인연들 때문에 가슴 앓이도 했고

지금 좋은 사람을 만나고 있긴 하지만

나의 상처는 여전하다는 것을,

그 이야기가 전해지기를 바란다.

나는 이제 세상의 수많은 아리들과 마주한다.

그들의 손을 꼭 잡아주고 말해주고 싶다.

있잖아, 그건, 네 잘못이 아니었어.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어.

견뎌줘서 고마워. 살아줘서 고마워.

더는 아프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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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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