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플라톤, 스피노자, 칸트, 니체, 프로이트, 소쉬르, 마르크스 등 이름만 늘어놓고 본다면 '아, 읽어야 하나?' 싶은 책이지만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봤을듯한 생각들을 예로 들어 쉽게 이야기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콘텐츠 속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서양 철학가의 말과 생각이 스며들어있다고 하는데, 철학을 알고 있다면 좋아하는 것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룻밤에 읽는 서양철학> 시대별로 진행되는 글이지만 원하는 부분부터 찾아읽어도 좋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철학 입문서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20p.
잘 살펴보면 상대주의는 개인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오늘날의 사고방식과 많이 닮아 있다. 흔히 '요즘 젊이들은 하나같이 너무 제멋대로'라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사회가 정한 기준들보다 그들이 직접 느끼는 진실을 우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객관적인 진실보다 자기 내며의 쾌적함을 중시한다.
그런데 혹시 여러분 주위에 '그런 일은 절대 용납할 수 없어'라며 젊은이를 야단치는 나이 지긋한 '아저씨'는 없는가? 사실 그리스 시대에도 '사람은 다 제각각이라는 생각은 좋지 않아'라고 청소년들에게 설교를 하고 다니는 어른이 있었다. 바로 소크라테스였다.
132p.
합리론이 독단론(합리론이 단순한 착각이라는 주장)이라는 막다른 길로, 경험론이 회의론(경험론을 인정하면 우리는 '존재'나 '동일' '인과관계' 등의 보편적 개념을 가질 수 없다는 주장)이라는 막다른 길로 빠져든 결과 철학은 진퇴양난이 되고 말았다.
여기에 한 조언자가 나타났다. 그는 합리론과 경험론이라는 두 남녀를 잘 타일러 미로에서 데리고 나왔던 것이다. 앞에 제시했던 남성들은 유학을 떠난 그녀를 포기하고 가까운 곳에서 새로운 교제를 시작했다. 한편 이와 다른 경우의 여성은 이 세상에도 사랑은 존재하는 것이라는 확증을 얻고 교제 생대와 결혼했다. 이때 중개를 맡은 것은 칸트였다.
164p.
나를 대신해 다른 사람이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봐줄 수는 없다. 화장실에 가는 것은 실존으로서의 나일 수밖에 없다.
키르케고르의 주장으로 바로 지금 현실에 살고 있는, 대체 불가능한 '나'는 자기 자신을 상실하거나 신을 잊고 오만해지거나 자포자기가 되기도 한다. 여기서 절망이 시작된다. 이것이 인간의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270p.
요즘 젊은 직장인은 일이란 돈 때문에 싫어도 하는 것이며, 업무가 끝난 저녁시간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일이란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것이며 돈을 받기 위한 고통 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째서 일을 하는 게 그토록 고통일까?
309p.
우리는 '삶의 보람'에 대해 고민한다. 인생은 살 만한 걸까? 제임스는 행복한 상태가 오래 계속되고 있다면, 사람은 '살아갈 의미는 있는 걸까'라든가 '인생은 괴로운 거야'등의 생각은 하지도 않는다고 말한다. 앞으로는 '인생의 의미'를 형이상학적인 측면이 아니라 실제적 효과라는 점에서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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