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두 번째 이름, 두부]는 강아지의 입장에서 쓰인 글이다. 두부에게 빙의하셨나요? 두부가 글을 읽을 줄 알았다면, 아니 정말 두부가 글을 썼다면 이렇게 쓰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두부의 캐릭터와 글은 너무도 찰떡이다. 짧은 에세이 끝마다 코멘트처럼 달려있는 저자의 태그를 읽어보는 것 또한 꿀 잼! 두부의 알레르기를 위해 생닭을 썰어 식품건조기에 말려 먹이던 게 바잇미의 시초가 되었고, 'Buy 2, Give 1'라는 브랜드 이념을 걸고 수제간식 사업을 시작하게 된 엄마. 덕분에 두부는 미국의 유기견에서 강아지계의 한비야로 한국으로 이주해 엄마와 직원들을 거느린 최고경영견으로 제품 판매와 홍보활동도 하며 행복한 견생역전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 페이지 마지막 즈음... 폭풍 오열 구간이 있으니 혼자만의 공간에서 조용히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은 글이다. )
서로가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반려견의 시선으로 보게 된 이 글은, 작은 동물을 키워볼까? 하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진지하게 입양을 권유하는 글이기도 하다. 아무리 말하지 못하는 동물이라고 하지만 생각과 달라서, 말을 듣지 않아서 쉽게 버리는 이들의 행태가 얼마나 나쁜지.. 생명을 가진 작은 동물을 가족으로 들이기 전, 최소한의 각오와 마음다짐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우리 반려견 똘순이와는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는 글이다. 사지말고, 입양하세요.
가끔 나는 '내 인생에 두부가 없었다면'이라는 가정을 해본다. 두부가 없었다면 나의 외로웠던 유학 생활은 더 외로웠을 것이고, 강아지를 이렇게나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다. 두부가 없었다면 유기견 문제는 남의 동네일인 양 관심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두부를 만나고 나서 많은 것이 변했다. 두부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깊은 애정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_엄마편
제 이야기를 쓰면서 과거를 돌이켜보니 슬프고 속상해서 눈물이 나기도 하고, 또 어떤 에피소드는 부끄러워서 불태우고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주실 분들께 가슴 아픈 눈물보다는 행복한 웃음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제 이야기를 통해 많은 유기견, 유기묘 친구들이 희망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_ 바잇미 최고경영견 두부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