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제럴드 - 미국 문학의 꺼지지 않는 ‘초록 불빛’ 클래식 클라우드 12
최민석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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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영문학 강의에서 가장 많이 읽히며, 20세기 소설 2위를 차지한 [위대한 개츠비]를 쓴 피츠제럴드. 그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영화와 스토리를 알고 있기 때문일까? 궁금했지만 가까이할 수 없는 너무 먼 당신으로 느껴졌던 개츠비를 클래식 클라우드를 통해 읽어보게 되었다. 미국을 알기 위해서 반드시 읽어야 할 작가로 이야기되는 피츠제럴드를 미국 문학의 꺼지지 않는 '초록 불빛'에 비유한 부분에선 자연스럽게도 [위대한 개츠비]를 떠올리게 된다.

내 인생의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_클래식 클라우드 피츠제럴드 X 최민석

데뷔작인 [낙원의 이편] 대성공 이후 사교계에서 화려한 삶을 누렸지만 그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화려했던 재즈의 시대를 이야기하면 바로 개츠비를 떠올리게 되는 건 [위대한 개츠비] 영화에서 보았던 이미지가 강렬하게 남아서였을 것이다. 그가 살아왔던 삶이 [위대한 개츠비]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의 삶과 글은 닮아 있는듯하다. 아내 젤다의 정신병, 막대한 빚, 알코올 중독은 그를 나락으로 몰아갔지만 무명의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면서도 재기를 꿈꾸며 글을 쉼 없이 글을 썼던 건 '살기'위해서였을 것이다.

피츠제럴드만이, 세상의 불편한 문제를 대담하게 문학적으로 대면했다. 그가 다룬 문학적 주제는 계급이다. 우리 모두가 계급 사회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21세기 한국에 양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서구권에 노예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 표면적인 계급 사회는 이미 근대에 종언을 고했다. 하지만 부는 대물림되고, 교육받을 기회는 불평등하게 부여되고, 살면서 겪게 될 경험의 양과 질이 다름은 부인할 수 없다. (014~015p.)

피츠제럴드가 받은 상처의 대부분은 태생적인 것이었다.(153p.)

저자 최민석이 피츠제럴드의 삶의 행적을 따라가며 이야기하는 피츠제럴드는 그의 콤플렉스인 첫사랑 지네브라 킹으로부터 받은 실연의 상처, 프린스턴대 시절에 경험한 '계급의 상처'를 그의 작품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상처로 점철된 그의 인생은 자신이 가진 것들로는 행복해질 수 없었던 걸까? 하지만 한편, 그가 자신의 삶에 만족했다면 그의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없었겠지...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서점에서 자신의 작품을 구입해 만나는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었다는 피츠제럴드를 회고하는 서점 주인들의 이야기는 그의 인생이 순탄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단면인 것만 같다.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떠올리면 그의 작품에 열광하는 지인 몇몇이 바로 떠오를 정도이지만, 정작 책을 소장하고 있으면서도 완독하지 못했던 [위대한 개츠비]부터 읽어봐야겠다.

사실, 일독을 하고 나선 [위대한 개츠비]의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이게 왜 고전인가' 하며 자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위대한 소설은 읽을 당시에는 감흥을 주지 않더라도, 책장을 덮고 그 소설에서 떠나 완전히 관계없는 일상을 살아내고 있을 때에 차차 존재감을 드러낸다. [위대한 개츠비]가 그랬다. (202~203p.)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 클래식 클라우드 피츠제럴드X최민석 , 책에서 여행으로, 여행에서 책으로 우리 시대 대표 작가 100인을 기획하며 시작된 시리즈로 나의 깊이를 만드는 클래식 수업! 클래식 클라우드 앞으로 출간될 책들도 기대되는 시리즈이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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