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초
T. M. 로건 지음, 천화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매력적인 30대 워킹맘 세라는 앨런 러브록 교수의 끈질긴 추근거림에 지쳐가고 있었지만 학교에서 승진심사를 앞두고 자신이 잘 피하기만 하면,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심사에 통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앨런 러브록이 자신의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 초대했을 때만 해도, 승진심사 통과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잠시 통화하러 나온 사이 접근해 온 러브록 교수를 불안해하고 있을 때 질리언 아널드라는 여자가 난입해 파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그의 성추행 사실을 인사과 학장에게 고발했지만 자신이 그 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었고 힘이 있는 앨런은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오랜 세월 자신의 취향인 여자들을 계속해서 괴롭혀온 것이다. 세라는 그 모습을 보며 자신은 아닐 것이라고 다짐하지만.... 러브록 교수는 세라의 상황을 교묘하게 압박해오며 자신에게 복종하길 종용하게 된다. 러브록 교수의 승진심사로 폭주하게 된 세라. 우연히 목격하게 된 사고, 순식간에 사라진 여자아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사고 당사자들도 여자아이도 증발한 것처럼 사라졌다. 그런데... 어느 날 나타난 볼코프는 자신의 딸을 구해줘 고맙다며 은혜를 갚겠다고 한다.

"내게 이름 하나만 주시오.

감쪽같이 사라지게 해주지, 이 세상에서 영원히."

이미 자신의 주변 조사를 모두 마친 볼코프는 세라를 도와주겠다는 건지 협박을 하겠다는 건지... 72시간 내에 제거하고 싶은 사람의 이름만 알려주면 자신들의 거래는 끝이라고 이야기한다. 단, 72시간이 지나면 이 거래는 무효. 그녀의 아이들과 가족 신상을 모두 알고 있는 볼코프. 자신과의 만남, 이야기를 누구에게도 하지 말라고 했지만 그 자체가 이미 공포가 아닐까?

알량한 권력으로 (무시할 순 없지) 여자들을 추행했던 러브록 교수의 횡포는 그가 하는 짓을 알면서도 그를 두둔하는 조직도 역겹고 비겁하게 보였다. 그가 가져다주는 이익을 포기할 수 없으니 그가 하는 범죄행위는 눈감아주는 사람들... 표적이 된 사람이 조심하고 피해야만 하는 상황.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절실함을 이용해 점점 더 압박해오는 러브록 교수. (아! 진짜 쓰레기!!)

그녀는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은 생각지도 못했던 놀라운 반전을 가져와 그녀를 더욱 궁지로 몰아가지만 자신의 선택을 외면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선 그녀의 복수는 꽉 막힌 쳇증이 일순간에 확! 내려가는 반전을 선사한다. 날샘주의!!

14p.

규칙은 간단했다. 가능하면 그와 단둘이 있지 말 것. 그를 부추길 수 있는 어떤 말도 행동도 하지 말 것. 택시나 엘리베이터에 함께 타지 말 것. 연구실 밖, 특히 호텔이나 학회장에서 그를 상대할 때는 각별히 주의할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결코, 어느 때고, 어겨서는 안 될 제1 규칙. 그가 술을 마셨을 때는 위 어떤 행동도 하지 않을 것. 그는 맨정신일 때도 상태가 안 좋지만 술에 취하면 더욱, 훨씬 더 악질이 되었다.

56p.

"아직 아니라면, 곧 그럴 거예요. 혹시 모르고 있을까 봐 일러두는데, 저 사람 상습범이에요."

세라는 나도 너무 잘 알아요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끝내 침묵을 지켰고 그런 자신이 너무도 싫었다. 양 볼이 뜨거워졌다.

63p.

"빠져나올 수 있을 때 나와야 해요.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그럴 수 없어요. 아직은 안 돼요."

"그쪽이 무얼 하든, 아무 소용 없어요. 러브록이나 대학을 바꿀 수는 없어요. 러브록은 너무 값비싼 존재거든. 아무도 건드릴 수 없죠."

139p.

"누구에게나 말하고 싶은 이름이 하나쯤은 있습니다. 단 한 명도 예외 없이 말입니다. 스스로 인정하든 아니든."

214p.

그는 거의 2년 내내 세라를 희롱하고 더듬고 자신과 자도록 압박해왔다. 결코 미묘하지 않던 추근거림은 원치 않는 접근과 신체 접촉으로 커져갔다. 그런데 이제 그는 세라가 굴복하지 않는다면,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가 원하는 것을 위하도록 하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간단히 세라를 없애버리기로 결심한 듯했다. 세라를 학과 내 과잉 인력으로 만드는 것이다.

477p.

때로는, 아주 가끔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도 사실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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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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