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사전 - 설명할 수 없는 마음들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기 위하여
김버금 지음 / 수오서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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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면, 아... 나도 이런 글을 써보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드는 글이 있다. 누구나 다른 것 없는 일상인데, 문장의 결이 다른 느낌이랄까? 김버금 작가의 <당신의 사전>은 문득 밀려오는 마음을 알고 싶어 낡은 국어사전을 뒤적이며 마음의 이름들을 한자씩 노트에 옮겨 적었다고 한다. 사전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땐 천 개가 넘는 이름들이 빼곡히 모여 있었고 그렇게 모여진 마음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글 들이다.

서글픈마음

애틋한마음

서툰마음

그리운마음

생일인 엄마에게 친구처럼 편지글을 써보기도 하고, 아빠와 첫 해외여행에서 그의 젊음과 꿈을 먹고 자신이 자랐다는 걸 느끼게 된다. 긴 세월을 함께 했던 반려견과의 이별, 그리고 뜻하지 않게 가족이 된 반려묘와의 만남. 삶은 뜻하는 대로 흘러가지도 않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기쁨이 반짝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김버금 작가의 글을 읽으며 결이 고운 사람이구나, 추억이 많은 사람이구나, 마음이 따스한 사람이구나... 문장 사이사이에서 느껴지는 글이었다.

지금도 아버지 책장 한 켠엔 반뼘이 넘는 두께의 묵직하고 큰 국어사전이 있다. 요즘이야 스마트폰으로 금방 검색이 되지만 예전엔 숙제를 하기 위해서도 국어사전을 들춰보곤 했었는데,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종이로 된 두꺼운 한글 사전이 펼쳐보고 싶어졌다. 나의 마음을 사전에서 찾는다면 어떤 이름들을 만날 수 있을까?

설명할 수 없는 마음들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기 위하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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