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여름을 보낸다 - 윤진서 에세이
윤진서 지음 / 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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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하게 매력을 발하던 배우 윤진서. 그녀가 세상의 바다를 떠돌며 만난 사람과 파도의 이야기 그리고 사방이 바다인 제주도 한 켠에 집을 짓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서핑이라니! 서퍼라니! 그녀를 떠올리면 매치가 되지 않을 것 같았는데, 글을 읽으며 흘러가다 보니 어느새 바다에서 파도를 기다리는 서퍼가 된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대로의 자연에 몸을 맡겨야 하는 서핑, 취미라기엔 ‘정말 반했구나!’ 싶을 정도로 전문적인 서퍼가 된듯한 윤진서의 글은 그녀가 보고 느낀 바다와 서핑이라는 스포츠를 궁금하게 한다.

오롯이 바다와 내가 하나가 되어야 무사히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서핑이 아닐까? 우리나라에도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최근이었다. 언젠가 방송에서 한 연예인이 제주도의 잔잔한 바다에 서핑보드를 띄우고 올라누워있는 모습은 너무도 잔잔해서 그 느낌은 어떨까? 체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단아하고 잔잔한 이미지의 윤진서와 또 다른 느낌의 글이었지만, 꽤 매력적이었다.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하고 하고 싶은 바를 실천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기도 했다. <너에게 여름을 보낸다> 한 여름에 읽어야 그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문득 바다가 가고 싶어지는 글이다.

034p.

내 인생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불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선은 마트에서 장을 볼 때부터,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카트에서 골래내고 빼보자.

066p.

도시는 어쩌면 신종 전염병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네가 가지고 있으면 나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 네가 잘나면 나도 그만큼 잘나야 하는 것. 네 아이가 잘하는데 내 아이가 그만큼 못하면 큰일 나는 것. 성공해야 하는 것. 혹은 그렇게 보이는 것. 이대로, 나대로 살면 게으른 것. 뒤처지는 것.

083p.

‘나는 정말 내 삶에 만족하는 걸까?’라는 문장이 섬광처럼 번쩍였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채로 도돌이표처럼 매일을 그 속에서 소비했다. 일도 여행도 무엇도 마음 편히 즐기지 못했다. 무엇 하나 새로울 것 없이 이렇게 나머지 일생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남은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즈음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모르겠으나 마치 인연처럼 서핑을 만난 것이다.

223p.

나는 언제쯤 내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꿰뚫어보는 혜안을 가지게 될까. 언제쯤 나 자신의 공부를 끝내고 새로운 공부를 시작해 전념할 수 있을까.

물음표가 많은 인생이다. 여전히.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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