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들의 요즘 이야기를 끌어안은 매거진 #언유주얼
새로운 달이 시작되었다.
장마인가? 싶은 짧은 비가 지나고 폭염이 시작되었던 오늘, 종일 가동되는 에어컨을 끄지도 못하고 추워다 더웠다를 반복하며 이 무더위가 얼마나 남은 걸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준비’로 점철된 우리의 일상. 결과만 중시하다 보니 준비나, 중간 과정은 중요하지 않게 생각되기도 하지만 그 시간들 또한 우리의 온전한 삶이 아닐까? 이번 호도 알차고 충실하다. 아껴읽고, 함께 읽고 싶은 우리들의 요즘 이야기 an usual.
23p.
이력서에 한 줄을 추가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그 한 줄을 둘러싼 세부적이고 내밀한 개인의 서사는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다. 누구도 볼 수 없고, 읽을 수도 없는 나만의 이력서에 한 줄, 또 한 줄을 추가하는 것은 서투르고 미숙한 나를 마주하는 일이자 실패와 좌절을 비밀스럽게 기록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그 기록은 포기하거나 무너지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스스로를 확인하는 일이며, 이따금씩 나 자신을 덮쳐 오는 불안과 걱정으로부터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일이다. /#김혜진
25p.
준비가 무의미해졌을 때, 그동안 들인 노력과 시간이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게 되었을 때, 인생의 어느 한 부분이 갑자기 의미를 잃고 공허한 구멍으로만 남게 되었을 때, 우리는 허송세월을 보냈다고 말한다. 그 시간을 아까워하며 뭐라도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 아쉬워하고, 어떤 부모들은 자식의 등짝을 때리면서 그 시간을 타박할 것이다. 하지만 그 시간은,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었던 시간인가? / #김겨울
58p.
수많은 것들 중 우리를 만족시키는 것은 언제나 단 하나의 무엇이다.
81p.
쉽게 얻을 수 있는 여행 정보보다 중요한 것은 낯선 공간에 한 발 더 내디딜 용기, 그리고 예상치 못한 변수에도, 어긋난 계획에도, 작은 언쟁에도 여유 있게 대처할 수 있는 여행자의 마음이다. 바쁘고 힘든 일상인이 아닌, 한 뼘쯤은 넓고 여유로운 바로 그 마음.
소중한 여행을 ‘망치고’ 싶지 않다면 기억하자. 우리는 낯선 공간으로 모험을 떠나온 ‘여행자’다. /#소중희
119p.
산다는 건 어쩔 수 없이 선택의 연속이다.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모든 선택에는 ‘만약’이 남는다. 오늘 점심 메뉴부터 시작해서 인생의 큰 결정까지. ‘만약’이 배제된 순간은 없다. 하지만 ‘만약’은 어디까지나 ‘만약’이다. 가보지 않았기에 알지 못하고, 선택하지 않았기에 미련만 가득한 단어다. 그 모든 ‘만약’에 대한 답은 하나뿐이다. ‘나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라는 답. /#김민철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흥미로운 한 가지 집중하고,
그 한 가지에서 가지를 뻗어 인터뷰, 소설, 에세이, 시, 리뷰를 모아 만든 매거진.
평범해서 특별한 [an usual]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