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보통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 '열심히'와 '적당히' 그 어디쯤을 살고 있는 오늘의 빵이
빵이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8월
평점 :

Ctrl+C , Ctrl+V 같이 무난하고 반복적인 일상, 미래에 대한 뜬금없는 불안으로 걱정을 적립하는 나날은 ‘괜찮은’게 어느 정도인지 ‘괜찮지 않은’건 또 얼마만큼인지를 고민하게 했다. 많아진 생각으로 불안감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쌓였지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나날들...
불안감이 커지면, 세상으로부터 숨고 싶을 때면 더 집요하게 책으로 숨어든다. 책이 읽어지지 않지만, 눈으론 또 다른 읽을거리들을 찾고 있다. 책태기를 극복할만한 책을 찾아야 하는데.... 하는 순간 읽게 됐던 <보통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는 ‘지독하리만큼 무난한 일상을 불평함 살다 기록하기 시작한 그림일기’라고 고백하며 시작하고 있다.
출근과 동시에 퇴근하고 싶어지는 마음, 일하며 받는 스트레스, 휴식이 주어지면 누구보다 계획 있게 잘 놀 것 같았는데 집이 제일 편하다. 가장 좋아하는 일을 직업이 되어야 한다는 글을 읽은 게 최근인데, 좋아하는 일에 돈이 개입되면 즐거워질 수 없다고, 아파서 간 병원에선 ‘신경성’이라는 진단을 제일 많이 듣게 된다.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는 안심과 위로를 받으며 웃고, 짠한 마음과 응원을 하게 된다. (놀랍게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고 빵빵 터지는 에피소드도 꽤 된다.) 오늘도 ‘그 어디쯤’에서 ‘보통의 삶’을 살아가고 있을 나와 그대들을 응원하는 글이다.
068~069p.
기억이 지워진다는 것이 속상하고 아쉬울 때가 있었다.
그런데 살면서 상처를 주고받는 일이 켜켜이 쌓이다 보니
인간의 망각은 오히려 축복 쪽에 가깝지 않나 싶다
내가 준 상처를 상대가 죽을 때까지 기억하는 것
잊고 싶은 기억 더미에 잠식 당하는 삶
와 이것만큼 끔찍한 일이 있을까
090p.
#SNS효과
시시껄렁한 일상을
꽤 괜찮은 삶인 양 통째로 보정해준다.
107p.
남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지금
나의 삶은 어느 때보다 자유롭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