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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게 친절한 철학 - 개념과 맥락으로 독파하는 철학 이야기
안상헌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9년 6월
평점 :

철학책 한 권 끝까지 읽어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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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 읽었어요. 완독했어요!!
책 두께는 친절하지 않은데, 제목은 <미치게 친절한 철학> 이란다. 읽을까 말까를 며칠 고민하다 7월 시작하며 조금씩 읽기 시작했다. 진지한 마음으로 철학을 공부하겠다고 도전했다가 나가떨어지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철학이 너무 추상적이고 현실과는 거리가 멀어 재미를 느끼지 못하며, 철학의 맥락을 잡지 못해 재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 딱 나였다. 알고는 싶지만, 막막했다.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특정 인물에 대해서만 읽자니 그것조차도 쉽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글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시작글을 읽고 ‘읽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1부 고대철학 / 2부 중세철학 / 3부 근대철학 / 4부 근대철학의 붕괴
5부 현상학과 실존주의 / 6부 프랑크푸르트학파 / 7부 언어철학과 구조주의
8부 포스트구조주의
하나의 특정 사상을 강조하기 보다 철학의 흐름과 맥락을 이해하며 발전하는 과정을 따라가보자는 취지로 쓰였다고 합니다. 읽다 보면 어벤저스도 등장하고 막 그래요!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읽었던 철학서가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가독성이 뛰어납니다. 플래그잇만 붙이다가 100여 페이지 정도 읽다가 다시 앞으로 돌아가 밑줄그어가며 읽었어요. 진짜! 잘 넘어가고 재미있어요!! 철학을 알고 싶지만 어렵다! 고 생각 하는 이들에게 재미를 느끼지 못해서 철학은 안녕!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글이었습니다.
206p.
절대정신은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인간이 가진 보편적 이성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성은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게 해 줍니다. 어린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이성이 발달하는 것처럼, 이성은 성장을 거듭하며 역사를 이끌어 나가게 되는 이 이 이성이 헤겔이 말하는 절대정신입니다.
309p.
존재의 경이를 목도하는 또 다른 길은 하이데거가 강조하는 언어에 있습니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하이데거의 말이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의 언어는 철학자나 일반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은 아닙니다. 사물의 개념을 설명하는 이성적 언어들은 사물을 경계 짓고 개념을 한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언어들은 오히려 존재의 의미를 가립니다.
323p.
인간은 이 세상에 던져진 존재입니다. 태어나는 이유, 존재하는 목적을 가지지 않고 이 세상에 와 있습니다. 목적보다 존재가 먼저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누구인가’ , ‘왜 존재하는가’,’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목적이나 본질이 정해져 있다면 이런 고민은 할 필요가 없겠죠. 내가 누구인지 고민하는 것은 인간이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자유롭지 않다면 선택은 불가능합니다.
에필로그
우리가 철학을 하는 이유는 다르게 보고 다르게 행동할 힘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 (중략)... 그렇다면 철학의 임무는 명확합니다. 자신의 삶을 재창조하는 것, 어제와 다른 오늘, 과거와 다른 현재의 나를 만드는 것입니다. 새로운 나를 경험하고 새로운 삶으로 나아갈 때 우리는 창조의 희열을 맛볼 수 있고 그때의 삶의 가능성은 실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철학은 그 창조에 복무하는 것이고 마땅히 그러해야만 합니다.
철학은 지식이 아니라 용기 있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