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들의 요즘 이야기를 끌어안은 매거진 #언유주얼
존재는 기능주의적 근거로 자신을 증명해야 할 의무가 없다. - #비숲 #김산하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흥미로운 한가지 집중하고, 그 한 가지에서 가지를 뻗어 인터뷰, 소설, 에세이, 시, 리뷰를 모아 만든 매거진. 평범해서 특별한 [an usual]
책에 관련한 매거진을 정기적으로 구독하고 있진 않지만, 가끔 한 권씩 구입해 읽곤 한다. 한 권씩 딱 떨어지는 글을 읽다 보면 글 모음집 같은 매거진을 읽으며 즐기는 지적 즐거움은 기분전환을 하는 느낌이랄까?
#가성비네가좋으면나도좋아
‘가격 대비 성능’ 선택의 갈림길에서 마침내 결정을 내리는 저마다의 기준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끌어안는 매거진이라는 타이틀로 이제 2호를 출간한 언 유주얼, 140여 페이지에 달하는 한 권의 매거진이 결코 가볍지 않게 느껴진다. 평범해서 이야기할 거리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평범한 일상 속에 가려진 특별함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흔하게 말해왔던 ‘가성비’라는 주제로 읽었던 읽고 보는 즐거움을 충족할 수 있었던 언 유주얼, 감각적인 표지와 글의 구성이 앞으로의 방향도 궁금해지고 기대가 되는 매거진이다.
11p.
‘가성비가 좋다’는 평에 혹해 사들였지만 내게는 마뜩잖아서, 돈을 버린 것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지 않은가? 그것은 가성비가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주관에 나의 주관이 흔들린 결과다. 생활 전반이 ‘가성비 좋다는 것들’로만 구축되면 그 생활은 그 안에 사는 사람으로부터 점점 분리된다. 내가 아니라 ‘그들’이 고른 것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 마법이 값은 얼마인가 #김하나
24p.
데이터베이스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감별하는 눈이 생기지 않을까요? 많이 읽고, 많이 쓰다 보면, 책의 앞부분만 봐도 ‘아 이건 나한테 맞겠구나, 아니구나.’ 하는 게 보이잖아요. 그렇게 데이터베이스가 쌓이는 것도 중요하죠. - 신장개업 겨울서점 #김겨울
65p.
가끔 부모님 계신 집 주소로 꽃 선물을 보내면 부모님은 “왜 이런 곳에 돈을 썼냐.”며 질색하신다. 그때마다 나는“이런 거 사려고 돈 버는 거야.”하고 답한다. 조금쯤 바뀌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가성비의 시대를 지나 실제로 꽃이나 캐릭터 상품이나 연예인 굿즈, 심지어 사치품과 같은 ‘예쁜 쓰레기’를 불편함 없이 구매하기 위해 회사에 다닌다는 사람들을 만난다. 가성비 높은 생필품이나 가성비 높은 식당이 아닌 그 잉여로움이 그들의 삶을 빛나게 하는 것이다. 가성비가 한참 떨어지는 개인만의 무쓸모한 취향, 투자 대비 효용을 가늠할 수 없는 황당무계한 모험, 가성비를 따질 수 없는 자신만의 속도, 그것들이야말로 우리 삶에 가치를 만든다. - 무쓸모의 가치, 잉여의 가치 #허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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